■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결산-③이번 행사가 남긴 문제점과 차기행사■ ①인지도 높아진 경주엑스포 ②경주엑스포와 경주시민참여 ③차기행사와 남긴 문제 ▶세계문화엑스포로서의 위상은=72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한 지역경제기여도와 시민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행사의 내용과 관람객들의 만족도면에서는 지난 행사와는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관광인프라 구축은 목표에 달했느냐는 의문이다. 많은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세계문화엑스포`란 상표등록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기대 효과 외에 관광객 층의 한계는 지난 98년이나 2000년 행사와 비교해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을 세우지 못했다. 국제 행사로 가늠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1회 행사때에 11만여명, 2000년 행사에 13만4천여명, 이번 행사는 173만여명의 관람객 중 13만6천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엑스포장을 찾아 3번의 행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유로입장객 142만여명중에 예매표 입장객이 86만3천여장으로 60%를 차지해 두 번 치른 행사의 시너지 효과보다는 사전 예매를 통한 안전 위주의 행사를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경제파급 효과와 문화관광 상품을 위한 기반이 되었는가?=문화행사를 단편적인 수입을 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무형의 행사를 통해 유형의 자산을 남긴 것은 크게 없었다는 평가다. 98년 첫 행사에 이어 5년 만에 열린 행사였지만 경주엑스포를 기반으로 상품 개발이나 경주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지 못해 행사가 끝난 후에는 제대로 된 상품하나 브랜드화 시키지 못했다. 엑스포조직위 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총 수익 사업액 규모가 164억1천여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당초 목표했던 140억원을 17.2%나 초과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입장권사업 116억7천여만원, 휘장사업 22억7천만원 등이다. 지역경제에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있다. 이번 엑스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행사기간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체험하면서 소비를 하고 간 것은 추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주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 반면 지역 상가단체들은 "엑스포 기간 중 시가지로 행사를 유치하는 등의 노력은 엿 보였으나 엑스포행사장에 몰린 관람객들이 체류하면서 시내로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경주시 전체를 엑스포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데는 이번 행사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지역민들이 경주엑스포가 시가지 경제활성화와 별개로 생각하는 것은 당초 조직위의 관람객 유치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직위에서 처음 관람객 유치계획을 세울 때 원거리 관람객 유치방법보다 경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울산, 부산, 대구 등 경북도와 인근 광역시의 관람객 유치가 더 용의 하다는 판단으로 했기 때문에 체류형 관람객보다 당일 관람형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다음 행사 개최 여부는=지난 11월23일 폐막식에서 문화엑스포의 향후 방향은 숙제로 남겼다. 지난 2000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이의근 지사는 3년 뒤 엑스포를 하겠다는 발표와 함께 아쉬운 작별을 고했으나 올해 행사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반면 백상승 시장은 폐회선언에서 "다음 경주엑스포 축제에서는 우리 고장의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를 주도해나가기보다 알찬 모습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며 차기 행사 개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3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충분한 기반이 갖춰진 경주엑스포장의 활용은 가능하겠지만 일정 기간을 정해 행사 위주로 축제를 여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엑스포는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의근 도지사의 주도아래 준비됐지만 다음 행사는 이 지사가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를 이어갈 도지사가 선출되지 않는다면 재원문제 등으로 확실한 행사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주시 한 관계자는 "백 시장의 경우 문화축제 행사 개최로 경주의 인지도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는 것과 이로 파생되는 지역경제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엑스포 개최에 대한 상당한 미련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엑스포 상징 조형물 건립은=현재 엑스포 공원 내에 추진되고 있는 것이 엑스포 상징 조형물이다. 이미 국도비가 확보된 이 사업은 엑스포 공원을 활용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것으로 조직위와 경주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징 조형물을 건립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총 300여억원.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 상징 조형물이 완공되면 이 자체로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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