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 1법칙은 ‘관성의 법칙’이다. 뉴턴은 관성을 ‘외부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체는 일정한 속도로 움직인다’고 정의했다. 힘에 의해 속력과 방향이 변하기 전까지 물체는 항상 기존의 운동 상태대로 움직이려고 한다는 의미이다. 이 관성은 자연법칙이 인간 생활이나 인간이 모인 집단과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음을 시시각각 느낀다. 일정한 힘이 작용하면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관용의 방향성이라는 이 자연법칙은, 동시에 사회에 적용되는 사회법칙이다. 인간사 개인에 적용될 때는 인생법칙이기도 하다. 당연히 사회현상과 인간 생활도 비슷하다. 한 인간의 생애나 사회 역시 어느 한 방향으로 나가게 되면 지속적으로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관성이 있게 마련이다. 일종의 선순환 악순환도 비슷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어떤 때는 이 관성의 법칙이 더욱 힘을 받아, 더욱 가속화되는 현상까지 볼 수 있다. 이럴 때 사용하는 용어는 ‘눈덩이 효과’라고도 하는데 빈익빈 부익부와도 같은 맥락이다. 일종의 선순환 악순환의 법칙인 이 관성의 법칙에다 눈덩이 법칙이 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눈덩이 효과는 처음엔 작아서 뭉치기 어렵지만 일정부분의 크기가 되면 자체 중력과 넓어진 표면적에 의해 더욱 쉽게 뭉쳐지는 현상이다. 일찍이 칼 마르크스 역시, 이러한 관성의 법칙을 빌려 초기 자본주의를 분석하였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로 나뉘는 양대 계급이 관성적으로 더욱 분화된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가난의 굴레를 쉬이 벗어날 수가 없다. 모든 호조건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여기엔 규모의 경제와 효율이 한 몫 더한다.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풍족한 지원 아래 출발하는 자녀는 사회생활에서나 경제생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상대적으로 가진 것 없이 출발하는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그만큼 낮다. 한 개인의 인생살이와 사회생활에서도 이 관성의 법칙과 눈덩이 효과가 통용됨은 물론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만사 잘된다는 뜻이다. 흔히 사회초년생에게 이르는 재택의 방법에 ‘시드머니를 모으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처음 1~2000만 원 모으기가 어렵다. 그것이 모여지면 그 다음 1억 모으기가 쉬워지고, 커다란 돈이라 할 수 있는 10억원이 보다 쉽게 모여진다. 식당 경영을 예로 들어보더라도, 어렵게 자본금을 모아서 빠듯하게 출발하는 것보다, 넉넉한 자본으로 번듯한 인테리어에 유망한 주방장을 들이고 좋은 입지에서 시작하면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특히 개업초기 넉넉하게 퍼주는 경영은 손님을 끌어오게 하고, 성공할 수밖에 없다. 식당 경영의 예에서 보듯이, 선순환의 구조가 비단 물질적 조건에만 있지 않다. 쉽게는 물질적 조건에 처해 있긴 하지만, 궁극으로 손님에게 퍼줄 수 있는 자신감과 넉넉함 등 정신적 요인이 선순환 고리임을 알 수 있다. 악순환의 고리 역시 정신적 문제와 관련된다. 관련하여, 어떤 사안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 악순환 요인을 찾아 그 고리를 끊는 것이 상책이다. 지역 관광과 관련, 관광지 지역주민의 역량강화가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더불어 지자체가 추구하는 관광개발과 여러 관광 사업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 한 사업에 성공하게 되면 그로부터 자신감이 생기고 그 분야의 다음 사업에도 더욱 열심인 경우가 있다. 일종의 선순환 구조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고 관광 사업이 더욱 활성화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관광 사업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이 중요한 이유이다. 경주시 역시 오랜 관광도시를 지향해오면서, 좋은 일은 물론 나쁜 일도 많이 겪었을 것이다. 노동 이데올로기가 번성하던 때, 관광이 폄훼되는 시대를 거치기도 했다. 더구나 인구가 줄고, 일 할 수 있는 사람도 부족하니, 자칫 악순환으로 빠져들까 우려된다. 지금은 관광과 관광산업에 좋은 경험과 좋은 일만 상기할 때이다. 매너리즘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관광으로 인해 살기 좋은 경주시가 될 수 있다는 긍정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의 해양관광사업이라든가 연이은 굵직한 사업의 유치에 박수를 보낸다. 경주 관광을 선순환 구조에 지속적으로 편입시킨다는 점에서 더욱 다행한 일로 보인다. 부디, 경주시와 시 공무원은 물론이고 시민 모두가 경주의 관광과 관광 사업에 희망과 긍정의 시선을 넘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선순환의 관성을 지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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