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난달 7일 일제히 개장했던 관내 오류, 전촌, 나정, 봉길, 관성 등 5개 해수욕장을 지난 20일 일제히 폐장했다.
개장초 냉수대의 영향이 다소 있었으나 여름이 깊어갈수록 청명한 날씨와 사상 유래없는 무더위로 관내 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 43만여명보다 60% 증가한 7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피서객 증가에 비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말해 매출효율 개선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현상은 주변 상가들의 바가지요금도 작용했지만 그보다 IMF이후 경기한파로 인한 피서 풍습이 가정에서 먹거리를 가져오는 알뜰피서로 변하고 있어 해수욕장 주변 상가는 새로운 마음자세로 피서객을 맞이하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시는 올여름 피서객 안전을 위해 해수욕장 번영회와 바다시청·읍·면사무소, 바다파출소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한건의 익사사고도 없이 폐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폐장후 1주일간 ‘특별청소주간’으로 설정해 해수욕장, 하천, 계곡 등의 뒷마무리에 나서는 등 환경정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 피서지 관리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도 드러났다.
첫째로 교통체증문제를 들 수 있다.
경주를 통과해서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편도 2차선인 국도4호선 밖에 없어 교통체증으로 인한 피서객들의 불만이 고조돼 도로확장 등 대안이 필요하다.
둘째로 바가지 상혼이다.
매년 지도단속에도 불구하고 생필품과 민박 및 주차장요금 등을 비싸게 받아 피서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셋째 해수욕장 관리문제를 들수 있다.
전촌해수욕장은 매년 백사장 폭이 줄어들고 있으나 모래가 유실되는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울산 등 타시는 개장전 모래를 구입해 백사장을 확장하는 등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넷째 경북과 울산의 경계점인 관성해수욕장이 울산 북구 강동에 비해 시설 및 주변여건이 열악해 피서객들이 울산 강동으로 옮겨가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마다 거듭되는 지적이지만 해수욕장 관리미흡은 피서객들의 외면을 자초하고 관광도시 경주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한다. 따라서 여름피서객 유치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