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하는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 및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경주시의회는 14일 열린 제27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주시가 상정한 총 5건의 2023년도 제4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중 이들 사업 2건을 ‘목록삭제’했다. 사업계획에 대한 검증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다.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은 지방 청년들의 유출방지와 도시청년들의 지역정착을 지원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후속 사업으로, 지난 6월 14일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청년들을 위한 공유주거시설을 조성해 정착기반 마련 및 취·창업 준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국비 10억원, 시비 10억원 등 총사업비 20억원을 들여 감포읍 대본리 1210번지 등 6필지에 청년 공유주거시설 건물 1동을 신축한다. 시유지 773㎡에 건축면적 210㎡, 연면적 630㎡,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 숙소 10개를 비롯해 주방, 공유오피스, 루프탑 및 소규모 공원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청년공유주거 기반 조성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청년정책 등 다양한 사업들과 프로그램 연계로 시너지 창출 효과가 증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열린 경제도시위원회 심의에서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공유주거 시설 건축 사업비가 20억원으로 상당한 예산이 투입될 뿐만 아니라, 시 소유인 사업부지가 해안에 위치해 향후 다른 용도로도 활용 가치가 높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일부 의원은 총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하고도 숙소는 고작 10개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안건은 수정 발의됐고, 이의를 제기한 의원이 없어 ‘목록삭제’됐다. 또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은 관광객 증대를 통한 동경주지역 경기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스타트업 기업 및 청년층 등의 업무방식 변화에 발맞춰 자유롭게 일하면서 휴양도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빌리지를 토함산자연휴양림 내 조성한다는 것. 시는 도비 20억원, 시비 20억원 등 총사업비 40억원을 들여 토함산자연휴양림 내 1200㎡ 부지에 숙박시설 20개동과 편의시설, 체육ㆍ놀이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춘 ‘공유하우스’를 신축한다. 또 세미나실(국학관)도 리모델링해 ‘공유오피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으로 숲에서 일과 휴식을 겸비한 활동과 함께 동경주 지역에 추진 중인 다양한 해양레저 프로그램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경제도시위원회 심의에서는 사업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추가 검토를 요구했다. 또 이 사업을 경북도는 해양수산과, 경주시는 산림과가 담당하는 등 사업 주체가 일관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워케이션 빌리지 조성 사업 역시 이날 수정안이 발의돼 결국 목록 삭제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들 사업에 대한 충분한 재검토와 보완 후 시의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건천 편백나무 숲 산림욕장 조성 추진 이번 임시회에서 심의한 2023년도 제4차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중 건천 편백나무 숲 부지 매입과 구 경주역 및 서경주역 개발부지 조성 등 3건은 원안 가결됐다. ‘건천 편백나무 숲 부지 매입’은 건천읍 송선리 산166-1 일원의 사유지 18만1963㎡ 부지를 매입해 ‘산림욕장’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경주시는 시비 5억원을 들여 부지 매입 후 데크로드, 식생매트, 데크계단, 정자 2개소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매입 후 내년 1월까지 경북도에 건천 편백나무 숲 산림욕장 조성계획 신청 및 승인을 얻을 예정이다. 시는 공식적인 산림욕장을 확보해 우수한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역민에게 보다 쾌적한 산림 휴양공간을 제공해 시민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구 경주역 및 서경주역 개발부지 조성’은 폐역사가 된 구 경주역과 서경주역 부지를 취득해 각각 상업업무복합개발과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임시회를 통과했다. 이들 2개 안건은 지난 6월 열린 제276회 경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한 차례 목록삭제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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