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는 원래 쓰레기가 없다. 자연에 나뒹구는 쓰레기는 오로지 무책임한 사람들이 버리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기가 가져간 쓰레기만 되가져 와도 우리의 산과 들, 강은 자연 그대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보호는 거창한 행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자기가 되가져 온다는 아주 작은 실천만으로 아주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데 정작 많은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 작은 실천을 하지 못해 자연을 망치고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렇게 자연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연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다. 맨발걷기와 자전거 타기, ‘등산로 입구에 솔방울과 자갈로 만든 하트’ 등으로 본란에 자주 소개된 지연화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연화 씨는 옥녀봉을 오를 때마다 제법 큰 비닐 봉투와 집게를 약속한 듯 들고 나간다. 그 이유는 하나, 등산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오기 위함이다. 처음 기자의 눈에 띈 이 장면은 지난 3월 10일. ‘#줍깅’이라는 말과 함께 올린 사진에 비닐봉투와 쓰레기 수거용 집게가 보기 좋게 들어 있다. 그 후로 만 6개월이 꽉 차게 옥녀봉을 오를 때마다 지연화 씨의 손에는 비닐 봉투와 집게가 들려 있었다.
이렇다 보니 지연화 씨의 쓰레기 봉투에는 눈에 띄게 쓰레기 양이 줄어들었다. 갈 때마다 쓰레기를 줍기 때문에 옥녀봉 등산로가 깨끗해진 덕분이다. 그러나 유심히 보면 언제나 쓰레기가 들어가 있다.
누군가는 열심히 줍고 있는데 누군가는 몰래 버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연화 씨가 계속 옥녀봉을 오르는 한 이 등산로에 버려진 쓰레기는 거의 사라질 것이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산을 이롭게 하고 많은 등산객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지연화 씨는 그야말로 옥녀봉의 특별한 천사다. 지연화 씨를 봐서라도 자신의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오는 시민 정신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