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이 11만명이 넘어서고 있지만 장애인들에게 해수욕장은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역 일대의 해수욕장 4곳(고아라, 관성, 나정, 봉길)을 대상으로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휴가철을 맞아 지역에 위치한 해변가의 장애인편의시설 실태와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접근성과 샤워 시설의 편의성, 장애인 화장실 등 환경을 조사했다. 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지역 해수욕장 가운데 주차장에서 백사장 입구까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곳은 봉길해수욕장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고아라, 관성, 나정 해수욕장은 돌계단으로 이루어져 휠체어를 타고는 백사장으로 접근할 수 없었다”면서 “유일하게 접근 가능한 봉길해수욕장도 백사장 진입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해수욕장 접근 문제와 함께 샤워 시설 및 화장실 사용에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센터에 따르면 샤워장의 경우 각 권역 상가번영회에서 관리하고 있어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고아라) 곳도 있었으며 대부분이 높고 낮은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박귀룡 센터장은 “장애인의 관광지 접근성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상황으로 접근성의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경우 수상 휠체어를 이용해 바다의 접근이 가능한 곳도 있다. 경주시에도 수상 휠체어 도입 등 장애인 및 노약자의 편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최근 지역 소재 착한가격업소 19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휠체어를 이용 장애인이 출입 가능한 곳은 두 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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