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복합문화도서관이 ‘자연과 동화되는 신라정원문화 도서관’으로 콘셉트가 정해졌다. <사진> 지난달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도서관 현황 분석, 국내·외 사례 조사,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제안된 시민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향후 도서관 운영, 입지 분석 및 건축 기본계획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기본 계획에 의하면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숲 속의 도서관이자 시민의 힐링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도서관·생활문화시설·경주의 자연’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융합한 도서관은 황성공원 내 3만㎡ 부지에 78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6년까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서관 1층은 북카페, 국제어문학실, 동아리실, 메이커 스페이스 등의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자유열람실, 야외테라스 등 자유롭게 책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은 어린이 자료실, 일반자료실, 영상 및 다목적실 등을 배치해 지식정보센터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3층은 컨퍼런스룸, 화상회의실 등 비즈니스형 공간으로 마련했다.
지하 1층은 보존서고와 향토자료실을 중점으로 신라역사 문화 분야 도서를 발굴·수집하면서 지역의 인물, 자연, 생활을 축적해 경주학 관련 정보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기획했다.
또 3D전시관, 실감형 콘텐츠 전시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공간을 조성해 과학 기술의 변화를 경험하고 미래의 도서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기본 방향 중에서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창조·발신하는 ‘신라특화 도서관’으로 건립하고, 지역 내 다른 시설과의 연계성을 강조해 ‘신라정보학 도서관’ 및 ‘신라정원문화 특화 도서관’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신라정원문화를 보존하고 미래로 이어가며, 힐링과 미래 개방을 목표로 하는 독특한 도서관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신라정원문화도서관에 대해서 일부 의견 충돌도 있었다. 개념적인 모호함이 문제로 지적됐으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신라정원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위원들은 운영 인력 부족과 현재 추세와 맞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공간 분할 방식에 대한 보완 사항을 제안했으나, 건축 설계는 향후 10억원의 예산으로 국내외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경주복합문화도서관은 공공도서관 건립 사전 타당성 평가(문화체육관광부), 지방재정 투자심사(행정안전부),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협약체결 등의 행정 절차들을 거친 후, 2026년에 개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