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와 폭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추석상에 오를 채소류와 과일 등 품목의 가격이 뛰고 있는 것. 지난 6일 경상북도 물가관리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밥상물가 품목 중 무(1kg)가 2433원으로 전월보다 60.9% 상승했다. 또 배추(1kg) 3333원으로 41.8%인상, 감자(1kg) 3050원 13.0% 상승, 파는 2428원으로 12.9% 인상됐다. 이외에도 양파(1kg) 2167원 8.4%, 고추(건조 600g) 1만7142원 4.7% 인상 등 채소류를 중심으로 전달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품목은 9월 들어서도 수요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격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축산물인 달걀(10개) 가격도 2833원으로 전월보다 4.9% 올랐고, 냉동오징어역시 9860원으로 4.1% 인상됐다. 반면 육류인 소고기(500g) 3만원, 돼지고기(500g) 1만4683원, 닭고기(1kg) 6540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5.3%, 7.9%, 12.0% 가격이 하락했다. 9월 들어서도 추석상에 오르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0㎏에 8만4800원으로 1년 전 5만3025원보다 59.9% 급등했다. 평년에 비해선 66.2% 올랐다. 배(원황·상품) 도매가격은 15㎏에 5만6780원으로 1년 전 4만4575원보다 27.4% 뛰었다. 7월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오름세가 반영되면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경북평균 경유가격은 1627원으로 전월(1506원)보다 8.0% 상승했다. 휘발유는 1744원으로 전월(1688원)보다 3.3% 올랐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시점이 2~3주 시차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2.24% 인상되고, 택시요금 기본요금이 4000원으로 700원 올라 서민들의 추석나기가 버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 황성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55)는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비용이 작년에 비해 2~3만원 차이가 날 정도로 물가가 급등한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전기요금, 도시가스, 밥상물가까지 올라 올해 추석 보내기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하소연했다. 경주시,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 줄인다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경주시는 추석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시는 △경주페이 인센티브 한도 상향 △온누리 상품권 특별판매 △전통시장 장보기 및 농축산물 환급 행사 등을 추진한다. 경주페이는 9월 한 달간 캐시백 혜택 한도를 40만원에서 60만원(1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통시장의 지류형(5% 할인)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는 100만원에서 130만원, 모바일·카드형(10% 할인) 온누리상품권 구매한도는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각각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성동시장과 중앙시장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농축산물 환급 행사가 진행된다. 정육·과일 등 성수품에 대해 구매금액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온누리상품권(최대 2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 또 제로페이 앱(APP)에서 인당 3~4만원 한도로 20~3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 후, 전통시장 내 제로페이 농할·수산상품권 가맹점 73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농축수산물 특별 할인 이벤트도 선보인다. 농특산물은 오는 27일까지 경주몰에서 20% 할인, 오프라인 매장인 본점(계림로 69), 불국점(진현로1길 59-5)에 한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경주천년한우는 18일부터 28일까지 외동·보문·안강·용황·본점(용강)에서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한다. 수산물은 안강공설시장(점포 13곳)에서 18일부터 24일까지 1인당 5000원, 최대 1만원 할인쿠폰 발급 행사를 연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해 가계 물가 부담을 덜 수 있길 바란다”며 “추석을 맞아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품목 살피고, 서민들의 경제 안정을 위해 민생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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