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의 여름이 외부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선수단과 가족,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황리단길을 찾는 막바지 피서객 등으로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은 보문관광단지 호텔과 일반 숙박업소 1만5338개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고, 황리단길을 비롯한 시내 주요 상가와 경주역사유적지구, 불국사 등지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이 같은 특수는 지난 12일 개막해 14일간 열리는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의 영향이 크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501개 학교·클럽팀 선수 1만명이 참가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함께 경주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경주를 찾으면서 관광지마다 활기가 넘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했던 독일, 체코, 루마니아,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5개국 대원 730여명이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 간 경주에서 머물고 있다.
이들은 골굴사, 불국사 등지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또 일부는 경주 곳곳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경주시는 이들 대원들을 위해 시내버스 무료 탑승, 보문단지와 도심권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막바지 관광객들도 황리단길을 비롯해 주요 사적지 등을 방문하면서 경주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여름 특수를 누린 경주시가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될 일이다. 다시 찾는 관광지 경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중요하다. 먼저 현재 경주에서 머무르고 있는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참가자와 학부모, 그리고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 피서객들이 떠날 때까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경주가 또 다른 계절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확신도 심어줘야 한다. ‘반짝경기’에 한탕주의에 젖은 바가지요금은 없는지, 불친절한 사례는 없는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 여름특수를 누리고 있는 경주시가 전국,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스스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