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축산농, 볏짚 확보 비상…저조한 수확량이 원인
"볏짚이 없어 올 겨울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큰 걱정입니다. 웃돈을 주고도 못 구하니..."
최근 축산농가들의 최대 걱정 거리는 볏짚 조달이다.
지난 여름 지속된 집중호우와 각종 태풍으로 흉년을 맞은 가운데 볏짚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감소했으며 상당수의 볏짚이 썩은 상태로 수확되면서 물량 부족으로 지역 축산농가 마다 사료용 볏짚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태풍으로 논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지역과 전라도와 강원도 등 전국의 축산농가들까지 사료용 볏짚확보를 위해 안강, 외동 등 지역 농가들을 직접 찾아 웃돈까지 제시하고 있어 전국 최고 두수를 자랑하는 경주지역 축산농가들은 볏집 구입에 비상이 걸렸으며 가격마저 크게 오르고 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볏짚 생산량은 6만t으로 작년 7만t보다 약 17%가 감소했다.
볏짚 농가 수거율을 90%로 측정할 때 양송이 재배에 들어가는 물량 1만t과 외부로 빠지는 물량을 2∼3만t으로 본다면 지역 축산농가 연평균 볏짚 사용량 4만t 확보가 어렵다는 것.
가격도 작년 kg 당 156원보다 23% 상승된 192원에 통상적으로 거래되지만 외부 축산 농가들의 웃돈 거래를 비롯해 일부 벼 재배 농가들의 상술로 실 거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우협회 관계자는 "현재 볏짚 물량 확보는 상당히 어려운 상태이며 거래 되고 있는 볏짚마저 저품질의 볏짚들이 많다"며 "저품질의 볏짚을 예년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 보다는 kg당 300∼500원하는 수입 건초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낳다"고 말했다.
시 농업기술센터 황오기 축산담당은 "벼 재배면적이 타 도시에 비해 높은 경주에서도 볏짚 품기현상이라 할 만큼 볏짚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은 올해가 처음인것 같다"며 "내년에 생산되는 보리짚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향후 장기적인 대체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경주 지역에서는 한우 3만9천650두, 젖소 1만5천800두, 육우 3천330여두가 사육되고 있으며 이들이 먹는 볏짚은 마리당 하루평균 6∼7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