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무대 축산물 상습 절도단 검거
영·호남서 흑염소 760여마리 등 2억여원 훔쳐
전국을 무대로 축산물을 상습적으로 훔친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판매망 확보를 위해 보신원 업주와 축산물 도매업자를 끌어들여 각 역할을 분담하고 경찰의 검문 및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명 대포차를 이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5일 영ㆍ호남을 무대로 보신용 개와 흑염소 등 시가 2억2천여만원 상당의 축산물을 훔친 혐의(특가법)로 총책 박모(41·무직·부산시 해운대구)씨와 행동책 박모(45·김해시 전하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박씨 등이 훔친 축산물을 싼값에 사들인 혐의로 보신원 업주 정모(38·경남 김해시)씨와 축산물도매업자 이모(36·충남 금산군)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각각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7월 29일 오전 3시께 경주시 내남면 김모(68·여)씨의 축사에 들어가 흑염소 6마리(시가 180만원 상당)를 훔쳐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달아나는 것을 비롯해 최근 12월까지 5개월에 걸쳐 영천, 경산, 울산, 진주, 곡성, 광양, 광주지역 등 경상도와 전라도를 돌며 22차례에 걸쳐 흑염소 765마리와 개 47마리 등 2억2천300여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정씨와 이씨는 이들이 훔친 흑염소와 개가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헐값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 등은 일정한 직업없이 방탕한 생활로 경제적 궁핍이 계속되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속칭 대포차를 구입 트렁크 등을 개조한 뒤 절단기와 그물망, 나일론끈 등 범행도구를 준비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감시가 소홀한 농가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총책인 박모씨의 경우 부산 해운대에서 5억원 상당의 53평형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하며 그 지역에서는 부유층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것.
경찰관계자는 “아직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 피해자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여죄를 추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