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42대 흥덕왕은 즉위하던 해에 왕비 장화부인이 죽는다. 마침 당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사람이 앵무새 한 쌍을 선물했다. 그러나 암놈이 죽고 수놈이 슬피 우는지라, 거울을 앞에 걸어주었다. 수놈은 거울속의 그림자를 짝으로 생각하여 거울을 쪼았는데 그림자임을 알고 다시 슬피 울다가 죽었다. 자신의 처지와 흡사한 앵무새의 죽음에 왕은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왕비를 잊지 못하고 슬퍼해서 신하들이 재혼할 것을 청하였으나 "새가 짝을 잃어도 슬퍼하는데 어찌 사람이 짝을 잃었다고 다시 아내를 맞겠느냐."하면서, 궁녀도 가까이하지 않았고 한다. 왕은 11년 동안 죽은 왕비만을 생각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왕이 왕비의 무덤에 합장하기를 유언하여 합장했는데 지금의 안강읍 육통리에 있는 흥덕왕릉이 그것이다. 신라 역대 왕릉 중에서 규모가 크고 형식이 완전히 갖추어진 대표적 왕릉이다. 능 주변에서 ‘興德’이라 새겨진 비석편이 발견되어 피장자가 확인된 몇 안 되는 무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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