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사랑하는 저는 경주처럼 탁 트인 곳이 동물들에게도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경주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알게 됐고, 이곳에서 제 꿈을 펼치기 위해서 노력중입니다”
경주에서 지내다 보니 경주가 좋아졌다는 정대원(25) 씨. 그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취업을 통해 경주로 이주해 왔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대원 씨는 학업도 동물사육을 전공으로 할 정도로 동물에 진심이다.
2021년 지역의 동·식물원에 동물사육사로 취업해온 그는 원하던 직업으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직장생활은 1년 남짓 짧게 했다.
“취업이 처음 됐을때는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동물과 함께하며 경제활동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요. 막상 사육사로 일을 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동물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야생의 모습이 사라지는 동물들을 괜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동물을 좋아해 사육사가 되었지만, 사육사가 되면서 보이는 동물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대원 씨는 ‘사람과 동물이 공생하면서 지내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자신만의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대원 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과 동물의 공생 시스템은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동물원 시스템을 새롭게 재정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동물과 관련한 사업을 준비하며 자신을 브랜드화 하고 있다.
“‘스쳐간 동물’이라는 컨셉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멸종된 동물, 그리고 멸종이 될 위험에 놓여있는 동물들을 주제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동물 굿즈, 악세사리 같은 상품을 제작해 사람들에게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인식과 사람과 동물은 공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저를 브랜드화 해서 영향력이 생겨야 제가 생각하는 동물원의 시스템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많이 힘들겠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서서히 이루어 나갈 계획입니다”
자신이 가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선택한 대원 씨. 그런 그를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그의 부모님.
“아무래도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개인사업을 준비한다는 것이 부모님이 봤을 때 많이 불안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늦게 가진 자식이라 더 걱정이 많으셨는데, 지금은 제가 한 선택을 존중해 주시고 곁에서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제가 목표한 것을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