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일본에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시찰단을 보낸 이후 우리나라 어민을 해양수산자원의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반면 ‘여과기 ’알프스‘를 통과한 오염수는 더 이상 오염수가 아니고 처리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지금 당장 물 1리터라도 마실 수 있다’고 떠든 영국의 저명 교수도 등장했다. 정부가 어떤 입장을 고수하건 후쿠시마 시찰단은 그 자체로 의혹과 냉소를 피할 수 없다. 애초에 정부 시찰단이 일본에 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들의 참관이 배제된 채 진행되었다. 이것은 비판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저질 꼼수였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처리수는 인체에 안전하다’고 하는 일본과 그런 일본을 비호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은 모두 괴담이다’고 주장하는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그렇다면 굳이 바다에 버릴 것이 아니라 일본 내에서 농업용수가 공업용수로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인 정부의 입장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정부가 얼마나 무책임하고 ‘비과학적으로’ 대응하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정황이 이런대도 불구하고 오염수와 관련해 엄청난 타격을 입을 어민을 둔 영남권 지자체들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 정권의 입장이나 태도가 지자체와 반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는데도 오염수 방류 후 당장 눈앞에 닥칠 어민들의 피해와 해양수산자원의 오염에 대해 일언반구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방류 저지 운동에 나선 경주지역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의 피켓시위가 SNS상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역 특성상 야당의 활동에 다소 냉담한 편인 경주의 SNS들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관한 한 야당과 뜻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시위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경주의 다수 SNS들이 평상시와 다른 호응을 보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시민사회의 문제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다시 말하건데, 일본 내에서 농업용수로건 공업용수로건 먼저 사용하고 나서 말하라. 너무나 당연한 상식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영남권 지방자치 단체들은 우리 어민과 수산자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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