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는 현충일이 있다. 또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호국영령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기념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경주시도 지난 6일 황성공원 내 충혼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했다. 앞서 경주시는 지난달 충혼탑에서 신규로 등록됐거나 지난 1년간 순직한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위훈을 기리기 위한 위패 봉안식도 거행했다. 경주시 충혼탑에는 올해 고 김갑용 장기하사 등 53위의 위패를 추가해 총 3983위의 위패가 봉안돼있다.
현충일 추념식에는 이곳 충혼탑에 봉안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애국심을 기억하고 감사했다.
또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지난 5일 경주 소재 경북남부보훈지청이 현판 제막식과 함께 국가보훈등록증 전수식을 가지며 보훈의 가치와 의미를 드높였다. 하지만 호국영령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퇴색돼가고 있어 우려된다. 단적인 사례로 올해 현충일 당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작은 실천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현충일 등 보훈을 기념하는 날이 일회성 기념일이나 단순한 휴일로 치부되진 않는지 생각해 볼 때다.
지금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국가의 독립과 수호를 위해 아낌없이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다. 그런 희생을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다시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분쟁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냉혹하고 참혹한 전쟁도 불사하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보면서 탄탄한 국가안보태세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자 열강들의 틈에 있는 우리나라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스스로 나라사랑 정신을 제대로 지켜나가야만 후대에 강한 나라를 계승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의 안보 의식을 새롭게 점검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의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리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가다듬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