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다. 기대수명이 늘었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방송, 강연, 책도 다양해졌다. 경제활동을 마감하고 늘어난 수명만큼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노후 자금, 경제적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렇다, 살아가는 데 돈이 필요하다. 없으면 많이 불편하고 의식주 해결이 안될 수도 있는 문제이니 큰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재테크를 다룬 부분에서 이야기했었으니 오늘은 아줌마가 좀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노후연금이나 복지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의 몇몇 국가들을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다. 노후 빈곤으로 폐지를 줍고 다니는 대한민국의 어르신들을 다룬 방송과 비교되는 내용이었다. 외국에 살면 노후 빈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니 부러운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그 나라 국민들이 일상 소득에서 50% 이상의 세금을 낸다. 우리나라에서는 노후 복지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금을 그만큼 내야 한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아줌마가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외국 예찬론이 아니다. 노후 복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혹시 아는가? 노후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의 노인 자살률이 높다는 것을 말이다. 의식주가 모두 해결되고 시설 좋은 요양원에서 지내든, 자기 집에서 지내든 그들이 자살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자살의 이유로 찾아낸 것들은 외로움, 무기력증 등이었다. 100세 시대에 경제활동을 멈추고 여유로운 노후를 즐긴다고 해도 외로움과 무기력증에 의해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물론 불안한 미래로 지금을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단지 부러운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자신의 미래를 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아줌마는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돈을 벌기 위해서 사는가?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데 돈이 필요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지 돈이 목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은퇴하기 전까지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다가 은퇴한 후 갑자기 늘어난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당황하고, 부족한 노후자금도 걱정이고 건강도 걱정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런 걱정이 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은퇴하고 10년 이내에 외로움과 무기력증을 겪는다는 것이다. 어디서 듣던 말이 아닌가? 그렇다. 바로 노인 자살의 이유와 같다.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지금부터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아줌마의 부모님은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하셨고 노후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삶을 살고 계신다. 그러나 소일거리가 없으셔서 노인정에 가시거나 집에 계실 때는 하루종일 TV를 틀어놓는다. 다행히 자식들이 근처에 살고 손자, 손녀, 증손주들까지 있지만 외로움과 무기력증이 없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부모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의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는 많이 고민했지만 노후에 무엇을 하며 살지 깊게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100세 시대에 경제활동이 끝난 상황에서 길게는 40년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 긴 시간을 무엇을 하며 지낼지 고민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다. 건강한 노후를 누구나 꿈꾼다. 건강을 위한 운동이나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까? 뇌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나이가 들어 치매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외국어 공부, 특히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언어 공부를 추천한다(아줌마 헛소리가 아니라, 의학박사님들의 이야기다). 그러면 뇌가 새로운 자극에 의해 시냅스를 새롭게 발달시키면서 뇌 전체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는 것이다. 10대를 공부에 올인했는데, 또 공부하라는 소리냐고 투덜대고 있는가? 10년 동안 공부한 것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20년 공부한 것은 얼마나 유용할까?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시대가 그렇다. 아줌마가 노파심에 말한다. 아줌마가 말하는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을 쌓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갖추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공부다. 노후에 세계 유람선 타면서 소일거리 없이 룰루랄라 돌아다니길 원하는가, 얼마나 그러겠는가?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면 어쩌겠는가?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파트너로 뇌를 벗 삼아 멋진 노후를 설계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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