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신화에는 만물의 기원이자 최초의 신인 눈(Nun)에 의해 창조신 아툼(Atum)과 태양신 라(Ra:파라오를 보호하고 왕권을 상징)와 바람의 신 아문(Amun)이 태어나고, 창조의 신으로부터 바람과 공기의 신 슈(Shu)와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Tefnut)가 태어난다.
남매 지간인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와 공기의 신 슈가 결혼하여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를 낳았다. 그리고 게브와 누트 사이에서 이시스(Isis, 여), 오시리스(Osiris)와 네프티스(Nephthys, 여), 세트(Set)등 네 신이 탄생하게 된다. 오시리스는 이집트에 최초로 문명을 도입한 신이자 이집트의 왕이다.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서 복수, 하늘의 수호신 호루수(Horus)와 여동생 네프티스 사이에서 아누비스(Anubis)를 낳았다. 네프티스는 큰 오빠 오시리스를 남몰래 사랑해서 오시리스를 만취시킨 다음 자신을 오시리스의 아내인 이시스로 속여서 관계를 가져 아누비스(Anubis)를 낳았다. 이 사실을 알고 시기한 동생 세트(네프티스의 남편)는 형 오시리스를 살해하고 시신을 관에 넣어 나일 강에 버렸으나 남편을 잃은 이시스(오리시스의 아내, 세트의 여동생)의 갖은 노력에 의해 시신을 찾았다.
그러나 세트는 다시 사체를 열 네 토막으로 잘라 들판에 뿌렸지만 이시스의 노력으로 또다시 오리시스는 부활한다. 고대 이집트에는 이 신화의 영향으로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미라를 만들었고, 왕족과 귀족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또 사후 세계를 대비하여 무덤 속에 노예, 배, 식량, 집 모형 등을 함께 부장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시기부터 아누비스는 죽은 자의 시체를 방부 처리하는 신이며, 망자의 수호신이 되었고, 오시리스가 있는 저승에서 죽은 자의 영혼을 심판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사람이 사후 세계까지 도달하려면 7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마지막 문에서 사후 세계의 신인 오시리스의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한쪽 저울에는 심장을, 반대편 저울에는 정의와 지혜와 진리의 여신인 마아트(Maat, Mayet)의 깃털을 올려 무게를 측정하여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심장이 무거워져 저울이 심장 쪽으로 기울어지면 지옥으로 가게 되고, 반대편 깃털 쪽으로 기울거나 대칭을 유지하면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믿었다.
지옥으로 떨어지면 거대한 괴물인 암무트(Ammut:이집트어로 암(am)은 ‘먹다’라는 의미의 동사이고, 무트(mwt)는 죽음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로서 이를 풀이하면 ‘죽음을 먹는 자’)에게 잡혀 먹힌다.
이 역할 때문에 사자의 서에 실린 삽화를 보면 아누비스는 항상 심장의 무게를 재는 모습이다. 아누비스의 몸은 미라를 만들 때에 타르를 발라 방부 처리를 하기 때문에 검게 표현하였다.
아누비스 두상의 모델이 된 동물이 원래는 황금자칼의 아종이었으나 현재는 이집트 늑대(Canis anthus lupaster)라는 별도의 종으로 동정(同定)되어 개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고대 이집트 무덤은 피라미드가 아닌 보통 분묘였다. 분묘를 조성해 두면 배고픈 늑대나 들개, 하이에나들이 파헤쳐 시체를 뜯어먹는 일이 빈번하여 갯과 동물이나 하이에나 등의 두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후 세계로의 인도자로서의 늑대 신 아누비스가 탄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누비스는 죽은 자를 괴롭히고 억지로 저승으로 끌고 가는 이미지가 아닌 죽은 자를 올바르게 안내하고 안식을 취할 수 있게 하는 신이었으며, 죽은 자를 심판하는 신이었다. ​
이집트에서도 망자의 신이며 개 또는 자칼의 머리 부분을 가지는 반수의 모습으로 죽은 자를 인도하여 여러 가지 일을 겪게 하는 고대 이집트 신화의 신인 아비누스이다.
오늘날에는 아누비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 영화, 게임, 웹툰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게임은 포켓몬스터의 루카리오, 디지몬 시리즈의 아누비몬과 만화인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아누비스신, 영화에는 테일즈런너 만악의 근원, 갓이터 시리즈의 아라가미, 냥코 대전쟁 등 에서 캐릭터로 활용되고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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