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이름 유래
서기 900년 쯤에 바이킹 족들이 이 섬을 발견하고, 타인들의 접근을 막고, 자기들만의 주거지로 만들기 위해. 이름을 ‘불모의 땅’, ‘동토(얼음)만이 덮인 땅 (-아이슬란드)’이라고 퍼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의 중요한 일을 ‘알싱기’라는‘주민 회의 기구를 만들어, 민주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세계 처음으로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고 전해 옵니다.
이곳은 겨울 평균 -5도∼20도를 오르내리는 그리 춥지않는 날씨이며, 빙하와 온수가 흐르고, 그리고 말과 가축이 노니는 목가적인 자연환경에, 한창 개발되는 유명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상 유일한 유라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판이 1년에 5센치 씩 벌어지는 지각변동도 볼 수 있는 계곡이 있고요, 용암이 길 다란 각진 돌로 맛 붙어 있는 주상절리 절벽, 그리고 검은 모래 해변이 늘어져 있는, 세계에서 물, 불, 얼음, 온천, 폭포 등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관광지로 이름나 있습니다.
하늘로 향해 분출되는 ‘게이시아르(간헐천)’
상벨리아 국립공원에서 50여분 달리면 김이 모락거리는 간헐천 지역이 나옵니다. 5-10여분 간격으로 뜨거운 물이 높이 15-20여미터로, 가쁜 숨을 뿜듯이 일정한 간격으로 솟아 오릅니다. 개울 물길 따라 온수가 흘러내리고, 길가엔 풀과 여울 꽃이 피어, 마치 봄 같은 기분이 듭니다. 많은 관람객이 둘러싸고 물기둥을 보면서 와!∼고함을 치며 카메라 셋터를 터트립니다. 2015년, 4월 어느 예술가가 여기에 핑크색 색소를 넣었는데, 4-5시간 동안 핑크색 물이 솟아 올라, 예술 행위냐?, 환경파괴행위냐? 논란의 계기가 되었다고 회자되고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폭포의 나라
이 나라에는 약 70개의 많은 폭포가 있다고 합니다. 중앙도로(1번도로)를 지나면서 가까운 폭포 2-3개를 구경했습니다.
(1)굴 포스 (황금폭포)는 ‘케이시아르’에서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흐비티강’ 협곡에 있는 폭포입니다.
넓은 고원으로 흘러오다가, 깊은 계곡으로 쏜살같이 떨어지는 넓은 물줄기 때문에, 낙차가 심해서 생긴 폭포로 물안개와 무지개가 장관입니다. 이 폭포 입구에는 한 여자의 흉상이 있고, 그 아래 영어로 ‘친구를 배반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정부에서 외국자본을 들여 이 폭포를 이용해 수력발전소를 만들려고 할 때, 농민들의 선두에서 반대의 깃발을 들어, 이 폭포를 지킨 여성인 ‘Sgri gur’이라고 합니다. 아이슬란드 최초의 환경 운동가로 전해옵니다.
(2)스코카 포스는 ‘굴포스’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와 해안 도로 쪽에 있는 폭포인데, 100미터 정도되는 낭떠러지에서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입니다. 떨어진 폭포 물이 흘러내려, 개울 주변에 이끼가 융단처럼 깔려있는 게 참 보기 좋아요. 수직 하강하는 물보라 뒷 동굴 속에 옛날 바이킹족들이 보물을 숨겨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와, 관람객들이 우의를 입고 뭐가 있나 싶어 굴속에 들어갔다가, 물벼락만 훔뻑 맞고 나오는 모습이 우습게 보입니다.
검은 모래 해변과 주상전리 계곡
‘셀포스’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최남단 해안 마을인 ‘비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인구 300여명의 작은 도시인데, 바닷가에 온통 검은 모래로 덥혀, 파도치는 흰 물결과, 흑백으로 대조를 보이는 곳입니다.
근처 화산 폭발시 검은 화산재가 비산하여 해변을 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현무암 용암이 급속히 식을 때 만들어진 5, 6각형 돌기둥이 겹겹이 쌓여, 높은 주상전리 계곡으로 길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레이니스 파라’ 마을이라고 해요. 해안 끝머리에는 코끼리 형상을 한 바위 3개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아주 옛날 두 트롤(바닷가 요정)이 풍랑에 좌초된 배 3채를 끌고 밤에 육지로 올라가다가, 빛에 노출되면서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작은 집들이 예쁘게 모여있고, 붉은 지붕의 교회 건물과 작은 시냇물이 바다로 졸졸 흘러가는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보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사&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