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시대의 경주발전 구상과 비전 토론회`
고속철도 시대의 경주발전 구상과 비전을 제시하는 시민토론회가 지난 8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김경대 교수(경주대)의 2010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경주도시발전전략, 이시영 교수(동국대)의 고속철도 시대의 경주지역 산업구조분석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김일윤 국회의원, 백상승 시장, 문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영종 전동국대 부총장·경주지역발전협의회장, 김규호 경주대 관광진흥연구원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경대 교수=경주발전을 위한 경제·사회·문화·복지·도시전략 계획 수립이 요구되며 신시가지 개발과 구시가지 왕경복원에 따른 주민저항 최소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지방균형발전에 따른 중앙정부기관 경주 이전과 지역혁신을 위한 산업구조개선, 인구유입모색, 첨단산업유치, 문화산업진흥, 신규관광자원 개발 모색, 감포 해양 관광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후속조치로 개발촉진지구 지정, 도시관리계획수립, 개발팀 구성, 국철 동해남부선 이설(2008년) 후 경주역 이전부지를 시민센터로 조성해 구시가지의 중심구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신라왕경 복원과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을 위한 문화도시특별재원 마련,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문화재금고, 정부국체발행, 국세의 지방세 이전이 있어야 한다.
▶이시영 교수=고속철 개통에 따른 사회·경제·문화적인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비가 필수적이다. 최근 정부가 고속철도 기존역 외에 3군데의 중간역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는데 중간역이 설치되면 기존역의 규모와 기능의 조정이 따라야 한다. 특히 화천에 건설예정인 경주역은 포항과 울산 등의 대도시 이용객을 상정하여 규모와 기능이 결정되었으므로 울산에 중간역이 설치되면 경주역의 규모와 기능은 필연적으로 조정되어야 하며 이러한 조정은 경주의 지역경제에도 영양을 미칠 것이다.
신경주 역세권의 인근에 거주하는 경주시민은 고속철도와 역세권에 부여하는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고속철 개통과 역세권 개발이 경주지역의 경제와 산업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미칠 것이다.
첫째, 역세권에 유입될 3만명의 인구가 경주시 지역으로부터 유입되고 외부로부터 인구 순유입이 많지 않다면 역세권 개발은 오히려 현재 경주시의 경제를 위출시킬 수 있다.
둘째, 역세권의 상업시설이 대규모로 조성되어 2차 상권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재래시장을 비롯한 경주 시내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
셋째, 경주의 서라벌역사는 대도시인 대구와 부산, 울산의 중간에 위치하는 역이기 때문에 대구와 부산 사권의 경주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정적인 가능성에 대해 경주시는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와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지역경제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지역에만 이익을 가져다 줄것이다.
▶김일윤 국회의원=고속철 경주통과로 경주는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 시가지정비와 현 역사부지 개발, 고속철 역세권 개발, 보문단지 활성화, 해양관광단지 개발, 첨단분화산업단지 조성, 관광레저시설확충, 1촌1특산물 육성개발, Clean 농업기반조성이 뒤따라야 한다.
고속철시대 경주의 발전은 먼저 경주시민의 의식변화가 시급하다. 또 고도보존 및 정비에 관한 특별법 제정, 문화관광특별시법 제정, 경마장 유치가 뒤따라야 한다.
▶백상승 시장=구시가지의 활성화를 위해 경주역사지역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하자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 지역은 신라왕경지역의 핵심지다. 현 역사를 화천리로 옮기는데 5천억원의 예산이 든다고 한다. 문광부가 발굴하고 일부 복원해 신라 왕경유적지로 발굴 복원이 순리다.
울산역사가 추가됨으로써 경주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신도시는 행정·업무, 구도시는 문화·관광이 중심이 되는 이원화 체계로 육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경주는 신라문화 외에도 조선문화가 많이 살아있다. 이 부문의 발굴도 계속 될 것이다.
▶김영종 전동국대 부총장=우리나라는 인구 감소 추세에 있으며 울산·대구·부산으로 인구 솔림 현상이 예상되는데 고속철 시대라고 인구 5만명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예측이다. 왕경복원은 고고학자들이 역사적이 고증 때문에 반대하고 있으며 신도심 구도심 이야기가 있지만 로마는 과거의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 있고 우리나라는 흙과 나무의 문화로 남아 있는 것이 의문이다. 교육·돈 문제 때문에 경주 신역사가 생긴다고 울산·대구 사람들이 경주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속철이 온다는 희망적인 요소가 있으나 지역발전을 두고 갈등이 생기는 모습은 다른 국민들에게 이상하게 비칠 것이다.
▶문채 연구위원=고속철시대 도시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됨에따라 도시간의 경쟁이 더욱 중요하다. 일본은 신간센 이후 심각한 경쟁이 일어났다. 경주도 고속철시대 잘못 대처하면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