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만 있어도 모자랄 판에 경주의 한 악덕 유튜버가 소규모 식당업자들을 상대로 갑질과 욕설을 해온 것이 알려지며 전국적인 망신살을 샀다. 이 유튜버는 경주에서 구독자 700명 쯤을 보유한 이른바 ‘유명인사’로 알려졌는데 큰 식당들은 제쳐두고 작은 식당들을 횡행하며 식당을 망하게 하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튜버는 ‘나 유튜버야 너 망하게 할 거야’라는 식의 망발을 쏟아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신고가 연이은 끝에 결국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SNS는 잘 사용하면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지만, 나쁘게 사용하면 사람을 상하게 하고 기업을 병들게 만드는 심각한 병폐다. 이번의 경우처럼 사회적인 파급력을 믿고 횡포를 일삼을 양이면 차라리 SNS를 하지 않거나 없느니만 못 하다. SNS상에 보면 남의 말을 쉽게 하는 네티즌들의 의외로 다수다. 자기의 계정에 남을 비방하는 발언을 올리거나 남의 글에 욕설을 달거나 비방을 일삼는 것은 모두 모욕이나 명예훼손으로 법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누가 유명 유튜버라거나 유명 SNS랍시고 개인이나 기업에 욕설이나 협박을 일삼으면 모른 척 그 장면을 녹화하거나 녹음한 후 경찰서로 가 고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혹시라도 폭력을 당하게 되면 병원으로 달려가 진단서를 받아두는 것도 손해배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악랄한 유튜버를 규제하는 법이 아직도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유튜버 역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음에는 곧 풀려난 것을 봐도 이에 대한 규제가 얼마나 허술한 것인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규제를 만들 경우 이를 악용해 표현의 자유와 보도의 권리를 말살하려는 권력형 횡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도구와 제도라도 그것을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 각자가 신중하고 매너 있기를 바랄 뿐이다. SNS가 사회를 밝게 하지는 못할 망정 갑질로 도배된다면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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