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는 오래된 지방 원도심이 침체되면서 도시를 발전시키거나 관광자원화를 위해 다양하게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지역의 스토리텔링이란 기법을 사용한다.
공주의 제민천 주변의 이야기나 대전의 성심당 빵집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각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경주는 도심에 있던 경주역의 폐쇄와 신경주역사와 도심의 이격은 경주관광의 불리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불리한 요소들을 극복하고 지역을 살리는 방법이 경주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것이다. 다행히 경주는 각 지역의 스토리를 풀어 내기 위한 다양한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무궁무진한 신라의 이야기와 고려, 조선, 근현대를 거친 경주 만의 매력과 특색이 있다. 경주의 매력을 살리면서 경주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준비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토리텔링의 목적과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경주라는 도시의 스토리텔링은 어떤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대상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경주는 신라의 유적지이며 수도라는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만하며 수천 년 간 이어온 삶에 대한 감정적인 공감과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적절한 경주만의 스토리텔링의 주제와 내용을 선정한다. 경주라는 도시의 특징과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주제와 내용을 선택해야 한다. 신라시대 이후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 경주만의 문화적인 색깔이나 미래 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의 주제를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신라 이외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잇고 6.25, 4.19등의 근현대사를 통한 이슈나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스토리에 담아야 한다. 관광자원이 많은 경주에 원자력 방폐장을 건설을 왜 하였는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사실 전달이 아니라,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이야기와 도시탄소관리 등과 디지털 트윈 같은 미래 이야기로서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
셋째, 경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러 공동체들의 협업과 참여를 통한 스토리텔링의 형식과 활용할 매체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블로그, 틱톡 등 SNS의 활용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온 쪽샘 살롱 주인이 펴낸 낭만 경주 같은 책이나 다양한 형태의 그림, 사진이나 영상, 음악이나 음향, 빛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대학가의 청년과 구도심의 노인이 함께 살고 경주시민이 떠난 곳에 사는 외국인들의 디아스포라가 있는 경주의 스토리텔링은 내외국인들에 대한 목적과 대상에 맞는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형식과 매체를 선택해야 한다.
넷째, 스토리텔링 방법을 선택한다. 스토리텔링 방법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예를 들어, 이야기 할머니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을 통해 직접 구전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이나 경주만의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경주 영화제나 음악제를 여는 방법 등이 있다. 또는 경주에 웹툰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활용하여 웹툰 작가들과 스토리 협업을 하면 더 좋을 수 있다. 최근 넷플릭스나 TV 드라마의 주요한 소재가 웹툰에서 시작하여 한류의 핵으로 성장한 것도 웹툰이 저변에 있어서 가능하다.
다섯째, 경주시나 민간단체가 주도하여 위의 준비과정을 바탕으로 경주만의 스토리텔링 계획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는 스토리의 구성, 적절한 장소와 인물의 선택,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 등을 고민한다. 또한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예산을 계획하고 일정을 조율한다.
여섯째, 아카이빙 및 디지털 활용이다. 스토리텔링 사업들이 하나로 묶여서 모두의 지도 같은 공간정보 기반 위에 자료로 묶여서 아카이빙이 되고 관광지를 링크하면 현재 있는 위치에서 경주의 스토리텔링을 한 위치나 관광지, 식당, 숙박업소로 바로 갈 수 있는 IT기반 위에 지역 발전을 위해 목적 의식적으로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는지 점검하고 피드백한다. 경주의 택시, 시장이나 게스트하우스, 호텔, 모텔이나 에어비앤비 관련 숙박업체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수시로 피드백 한다면 완성도 높은 품격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더 멋진 경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