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은 우리 나라와 밀접한 나라다. 구 소련의 연해주 지역에 있던 조선인들이 소련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인해 대거 강제 이동 당해 정착한 곳이 우즈베키스탄 지역이고 여기서 재우즈베키스탄 교민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수도는 타쉬켄트로 이곳에서 한 시간 떨어진 지역에 지금도 ‘김병화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인농장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재우즈벡교민이 18만명 이상 거주하고 있으며 주재 한국인도 2500여명이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다. 수 세기에 걸쳐 알렉산더를 비롯 투르크족과 아랍인, 몽골의 침략을 받았고 역사적으로는 유명한 호레즘 제국(6~10세기)과 티무르 제국(14세기 후반~15세기 말)의 수도이기도 하다. 지금도 사마르칸트 전역에는 무슬림 사원인 모스크와 높은 탑을 의미하는 미나레트, 학교를 일컫는 마데레세 등이 아름답고 정교한 도자기 조각으로 꾸민 건축과 함께 화려했던 고도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사마르칸트는 경주와 매우 밀접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사마르칸트 교외 아프라시압 언덕에서 발견된 고대 호레즘 제국의 무덤 벽화에 신라사절단으로 밝혀진 새 깃털 달린 모자를 쓴 채 장검을 허리 아래로 찬 사신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사마르칸트는 신라에서 출발해 당나라 서안을 거쳐 천산북로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북로의 중심지다.
우즈베키스탄 국민의 87%가 무슬림을 믿고 있으며 8% 정도가 그리스 정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슬림’이라고 하니 언뜻 ‘한 손에 코란 한 손에 칼’을 떠올리며 경계심을 가질지 모른다. 그러나 무슬림이 얼마나 친근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지를 알고 싶으면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보라고 할 만큼 우즈베키스탄 무슬림들은 평온하고 인정에 넘친다. 신의 섭리가 평화와 사랑임을 알고 언제나 밝게 웃는 우즈베키스탄 무슬림들, 그중에서도 문화적 자부심이 넘치는 사마르칸트는 경주와 정말 닮은 도시다.
정미영 씨가 지난 9일 경주와 우호결연을 맺은 사마르칸트에서 온 대표단을 소개했다. 1천 년 전부터 활발했던 신라와 사마르칸트의 교류가 아직도 건재함은 두 도시 간 오랜 정취의 산물일 것이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경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