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의한 국민 사망원인 중 1위는 암이다. 정부는 암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 등 사회적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체 건강보험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자를 대상으로 국가암검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위암과 유방암 검사는 만 40세 이상부터 2년에 한번씩,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부터 1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다. 간암은 만 40세 이상 간염 보균자 등 고위험군만 6개월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부터 2년에 한 번씩 받는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소득상위 50%는 암 검진비용의 10%만 부담하면 되고, 건강보험 가입자 하위 50%와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과 대장암 검사는 무료다. 국가암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면 국가에서 별도로 의료비를 지원한다. 하지만 당해 국가암검진 대상자임에도 검진을 안 받았다가 뒤늦게 암을 발견하면 별도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국가암검진사업은 암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발견하고 조기치료로 사망률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해 경주시민들의 암검진 수검률이 전국과 경북 평균보다 낮게 집계돼 심각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주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자 암검진 수검률 집계결과 경주지역에서는 전체 검진 대상자 중 42.3%만 암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의 경주시민 10명 중 4명만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암 검진 중 하나를 받은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45.6%)과 경북 평균(44.0%)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인구와 검진대상자가 비슷한 도내 포항 북구(46.9%), 구미(46.8%), 경산(44.81%)보다도 낮았다. 경주시민들의 암검진 수검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통계수치다. 건강유지를 위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의 실천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건강·암검진은 건강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해 위험을 줄이거나 막을 수 있다. 이를 모를 시민은 아마 없을 것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 또는 매년 마다 대부분의 암검진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니 검진만 받으면 된다. 암 발병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국가암검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경주시 등 관련당국은 이 같은 시민의식이 자리 잡을 때까지 암검진사업에 대한 홍보와 독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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