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늘의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청소년 음악회를 6년 동안 진행한 금난새씨의 말이다.
청소년들에게 클래식을 들어보라고 권한다. 그런데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한다.
쇼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요는 공부를 안 해도 흥얼거리며 들을 수 있는데, 그런 쇼에서 듣는 노래가 공받기라면 클래식은 야구란다. 규칙 배우기를 귀찮아 공받기 놀이만 하는 게 좋을까, 룰을 배워 신나게 야구경기를 하는 게 좋을까 ,이런 부담을 우리 청소년을 지도하는 음악선생님이나 음악을 전공한 우리 기성 음악인들의 몫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D시에 거주하는 모 학원 원장의 실례로 ,아침마다 바흐 음악을 듣게 한 자녀들이 모두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수학공식을 대입하듯 엄격 음악을 만들어낸 바흐의 음악이 그들의 머릿속을 훨씬더 논리적으로 만들어 주었다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해마다 이맘때면 온 나라를 떠들 썩 하게 하는 것이 고3들의 입시전쟁이다. 얼마 전 치른 수능시험의 점수에 따라서 우리 고3들은 진로 결정에 고심해야 한다. 자기의 적성과 자질은 뒤로하고 이 점수에 따라서 인생의 진로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이 안타까운 마음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수능이 끝난 뒤 우리 청소년들의 탈선 문제가 더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종일 딱딱한 의자와 씨름해야 하는 현실에서 수능 후에도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이것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학교 교육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요즘 고등학교 교과목을 보면 1학년의 경우 일주일에 음악시간이 고작 1시간이다.
그들이 요구하는 지식은 무한대이고 지성과 감성의 밸런스를 균형 있게 채워 주어야 하는
일에 있어서도 우리는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꿈은 원대해야 하며 우리 기성 세대 들은 그들에게 그 꿈을 잘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실험 보고서를 보면, 무를 일정기간 심어 놓은 뒤 한쪽에는 매일 헤비메탈 음악을 들려주고 다른 한쪽에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수개월 뒤 헤비메탈 음악을 듣고 자란 무의 상태와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자란 무의 상태를 비교해 본 결과 전자의 무 상태는 거의 썩어 있었고 후자의 무 는 보통의 무 상태보다 훨씬 더 푸르고 싱싱했다고 한다.
감정이 없는 식물도 소리의 아름다움에 따라 그 성장하는 모습이 달라지는데 하물며 감정이 있고 사고가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렇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에게 모차르트를 듣게 하자. 그리고 모차르트와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자. 훨씬 더 적극적이고 아름다운 미래가 나올 것이다. 이런 미래야말로 정말 그들에게 끝없는 희망이 될 것이며 지식을 소유하는데도 결코 어려움이 없으리라
이제는 우리 모두가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들을 우리는 해야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문화 정책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경주를 비롯하여 인근 포항, 울산, 대구만 해도 문화 볼거리가 많이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문화정책에 관심을 기울여 그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정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