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부터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발전하고 있는 운동 종목인 족구.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운동이다. 값비싼 장비나 넓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공과 네트(네트를 대신할 수 있는 끈)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 사이에서 특히나 인기가 많다. 경주는 태권도와 더불어 족구의 발상지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삼국시대 신라 화랑들이 훈련을 겸한 운동으로 짚 등을 사용해 만든 공을 차 상대팀으로 넘기는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 이렇듯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민족 전통 구기종목이라 할 수 있는 족구는 1960년대 말 공군부대에서 규칙 등을 정비하며 군부대를 통해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 접어들어 정부의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민들에게 알려졌고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에 의해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족구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축구와 풋살의 유행으로 그 인기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최근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있다. 경주에서도 자그마치 300여개의 사회동호인 팀들이 족구를 즐기고 있다. 주 연령층이 40~60대로 많이 고령화 됐지만 유명세를 타며 20대들도 족구에 관심을 갖고 즐기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경주시족구협회도 시민족구교실, 체계적인 경기장 관리, 시민체전 종목 채택 등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족구의 발상지, 부상위험이 적은 구기종목 족구를 통해 시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경주시족구협회 전성환 회장을 만났다. 경주시족구협회는?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시족구협회는 1980년경에 경주시족구연합회로 처음 시작을 했다. 이후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합쳐진 2016년 경주시족구협회로 통합 운영되기 시작했고, 현재 등록된 20개 팀, 미등록 동호회 300여개 팀이 경주에서 족구를 즐기고 있다. 협회에서는 매년 서라벌배 전국족구대회, 경주시협회장기, 동호인초청 친선교류전 등 3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서라벌배 전국족구대회의 경우 올해로 12회째가 됐다. 개최 초창기에는 전국에서 120여팀들이 경주를 찾아오는 등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대회였다. 하지만 경주에서는 예산이 삭감되며, 그 규모가 감소해 현재는 90~100여팀이 참가하고 있다. 서라벌배 전국족구대회는 족구 발상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의미 있는 대회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지만 몇 차례에 걸친 예산 삭감으로 그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경주는 족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 족구와 유사한 운동을 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야심차게 전국 최대 규모의 족구대회를 만들려 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협회는 각종 대회도 참석하고 있다. 경주시 대표팀은 경북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고 있다. 선수들 개인 역량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을 하면 타 지역의 팀에게 선수를 뺏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젊고 우수한 선수들을 타 지역 기업에서 영입 제의를 하고 있기 때문인데,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제안하기에 협회에서는 그들을 불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러한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서 경주에 소재한 건실한 기업과 경주시의 관심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족구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족구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족구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경주시민 족구교실을 개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 대표 선수들을 코치진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 족구교실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족구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하는 것이다. 족구는 축구나 풋살과 다르게 상대와 몸싸움이 없는 구기종목으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즐길 수 있기에 많은 시민들이 족구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경주시민체전 정식정목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다. 족구는 시 대표 선수를 제외하면 실력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읍·면·동 별로 선수단을 꾸려 시민체전 때 각자 기량을 겨룰 수 있다면 시민들이 족구를 좀 더 많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족구가 부상 위험이 적은 만큼 여성과 유소년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여자팀의 경우 족구교실과 여러 채널을 통해 선수를 모집하고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면 소기의 성과와 족구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소년팀은 학생들에게 족구 시범경기 등을 통해 어떤 운동인지 알고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러 학교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기도 하다. 족구 활성화를 위해 협회에서는 시설 개선도 추진하고자 한다. 현재 북천에 시민족구장이 인공잔디로 잘 구비돼 있다. 족구장은 시설관리공단이 아닌 협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경기장이 오픈돼있어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시설 관리 부분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경주시의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 경주는 족구의 발상지, 시작점이다. 이러한 경주에서 족구의 활성화가 다시금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는 노력할 것이며, 지역 체육발전과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 시민 건강 증진과 건전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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