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봄이 뜨겁다. K팝 열풍과 한류로 뜨겁다는 뉴스가 아니다. 기상이변이 이제는 좀 더 크게, 다각적인 방향으로 온 대륙을 위협하고 있다. 한 곳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다른 곳에서는 물벼락으로 각종 이재민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시끄럽더니 수단 역시 내전으로 대한민국 군용기가 떠서 교민을 수송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산업혁명이 세상을 뒤바꾸었다면 이제 AI 시대는 어떨까? 산업혁명 당시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들이 산업혁명 예찬가인 자본가나 공장주를 타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없어진 일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일자리가 어느 정도 생겼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극빈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다. AI시대는 더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테지만 극히 일부일 것이라 예측한다. 챗GPT에서 오토GPT로 단 몇 달만에 업그레이드 된 성능의 GPT가 등장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더 쉽게 사용하고 접근 가능한 GPT가 나올 것이다. 단순 업무, 단순히 지식을 이용하는 직업군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삼십 년 전 우린, 이런 세상을 감히 상상이나 했었나?
미래세상을 구현하는 박람회에서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화상전화기(유선전화기다)가 고작이었다. 대학교에서 보고서를 컴퓨터에서 한글 프로그램으로 쓰기 시작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손에 스마트폰(컴퓨터)을 들고 못하는 것을 찾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게다가 AI까지. 우리가 살아온 세상이 우리 부모 세대와 달랐듯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엄마가 살아온 세상과 다르다.
1970년대는 고등학생만 되어도 지식인이었다. 왜?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사람은 부유한 가족이 아니라면 장손 정도였다. 그렇기에 대학만 졸업해도 직장이 보장되고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를 보고 읽힌 부모 세대는 전세계가 놀라는 교육열로 모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다. 인구 소멸로 지방대가 무너지고 있으며 서울 시내 초등학교가 폐교되고 있다.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 직장을, 미래를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아직도 부모들은, 엄마들은 아이들을 1970년대 발상으로 교육하려 하는가!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정보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직독직해, 간단한 의사소통)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미래에는 모든 정보와 교육이 인터넷에 오픈되어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 예언했다. 정말 엄청난 양의 정보와 교육 관련 자료들이 많다. 단, 영어 자료와 한국어 자료의 차이는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비교 불가다. 번역 어플이나 GPT의 번역 능력이 뛰어나도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정보 접근성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고 영어 유치원, 영어 학원을 주구장창 보내라는 소리가 아니다. <본지 “엄마는 30년이 걸렸단다” 참조>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기기보다는 아날로그 독서를 강조하고 싶다. 뽀로로가 아이들의 대통령이 된 이후 각종 미디어로 인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문해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글자를 이미 익히고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도 많지만, 그 아이들은 단순히 활자를 익힌 것뿐이다. 문해력은 독서를 통해서 익히고 나아가 독서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스마트기기를 통한 교육과 자료가 넘쳐난다. 그러나 스마트기기를 통한 교육은 자극적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더욱 자극적이고 재미 위주의 자료들이 제공되고, 문제를 풀면 바로 답을 체크한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몰입의 과정 역시 없다. 아줌마의 경험상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몇 시간, 며칠에 걸쳐 해결했을 때 그 경험, 그 기분은 그 어떤 보상보다 크며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힘을 준다. 스마트기기를 통한 문제풀이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할텐가? 스마트기기의 사용법은 한 시간이 익숙해진다. 하루면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애플, 구글 등 미국의 대표적 IT기업 창업자들의 아이들은 애플을 갖고 있지 않고 구글 검색을 이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19세기 스타일의 고대 교육을 받고 있다. 왜 그럴까? 지혜로운 엄마라면 답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