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표적인 대서사시, 하나는 <마하바라타>(摩訶婆羅多, Mahabharata)이고 또 하나는 <라마야나>(罗摩衍那, Ramayana)이다. <마하바라타>는 위대한 (마하)바라타족의 왕위 계승 전쟁을 담은 서사시이고, <라마야나>는 라마왕의 일대기이로, 시기는 BC 14∼10세기경이다.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끝부분에는 36년간 태평성대로 이끌며 왕국을 다스리던 유디스티라(Yudisthira)왕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모든 짐을 내려놓고 아르주나의 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동생들인 비마(Bhima), 아르주나(Arjuna)와 쌍둥이인 나쿨라(Nakula), 사하데바(Sahadeva)와 다섯 형제들의 공동 배우자인 드라우파디(Draupadi)여인과 함께 영생의 왕국인 천상을 찾아 히말라야 고봉준령 메루(Meru, 수미산須彌山)산을 향해 길을 떠나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천상을 찾아 떠나는 일행 중에서 가장 먼저 추락한 사람은 드라우파디이다. 그는 평생 덕스럽지 않고 감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천상을 오를 수 없었다. 그 다음 추락자는 사하데바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최고의 지식자라고 착각하는 자만심 때문에 추락했다. 그 다음으로 나쿨라는 자신이 가장 잘생겼다는 편견을 갖고 살았기 때문에, 아르주나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락했다. 마지막 남은 비마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한 너무 많은 욕심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고 추락했다. 일행들을 모두 잃은 유디스티라가 나무 밑에서 외로움과 추위와 굶주림으로 떨고 있을 때 갑자기 개(인도 고유종 ‘파리아, Pariah’)한 마리가 나타나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개와 유다스티라는 히말라야 정상에서 하늘로 가는 인드라의 전차(Rath Yatra)를 함께 찾아 헤맸다. 유디스티라가 먹을 것을 찾으면 개에게 주고, 개가 찾으면 유디스티라에게 주었다. 아무 것도 찾지 못하면 함께 굶었다. 드디어 개가 인드라의 전차가 숨겨진 비밀의 장소를 발견했다. 하늘로 가는 인드라의 전차 안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인드라 신의 목소리다. “어서 내 전차를 타고 하늘로 가자!” 유디스티라와 개는 함께 인드라의 전차에 승선하려 할 때 인드라는 “개는 늙고 야위었으며 쓸모없는데, 너는 왜 이 개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느냐. 저 개가 쉴 자리가 하늘엔 없다” 유디스티라는 한참 동안 개를 바라보고는 눈에 눈물 가득이 인드라 신에게 말한다. “신이시여! 제 개가 같이 못 간다면 저는 뒤돌아 다시 산을 내려가겠습니다. 이 개는 저의 가장 충직한 동반자였습니다. 항상 저를 도왔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따랐습니다. 천상에서의 기쁨은 제가 개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슬픔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제 개가 하늘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면 저도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산 아래로 개와 함께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멈춰라! 유디스티라여! 나는 너처럼 고귀한 인격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이 너의 마지막 시험이었다. 너는 하늘로 올라갈 자격이 있다” 그 순간, 개는 다르마(dharma, 달마 : Dharma, 達磨) 신으로 변신해 유디스티라를 축복해주었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의로움을 요구하는 다르마! 유디스티라는 결국 인드라의 전차에 올라 승천한다. 개가 상징하는 ‘다르마’는 인간의 참된 본질이다. 정의롭고 올바른 행위, 선업(善業)을 행하는 것이 참된 다르마를 수행하는 길이다. 인간의 논리로는 터무니없고 손해만 보는 행동이지만, 양심이 자신에게 해가 되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이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유디스티라와 고생을 함께 한 개가 행동하는 모습으로 낮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켤 때 취하는 자세인 가슴을 아래로 향하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리고, 두 앞다리는 앞으로 뻗고, 등을 최대한 늘리는 모습이 아도무카스바나(Aadhomukhashvana)라는 요가로 승화되었다. 오늘날 용기와 정신건강을 북돋는 요가로 발전되어 전해지고 있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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