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전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종목이 바로 복싱이다. 프로무대에서 미국, 일본과 함께 거론될 만큼 실력과 국민들의 관심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았다.
당시 선수들은 배고픔을 참고 주먹 하나로 모진 훈련을 이겨내 프로에 진출하는 등 배고픈 시절 대표적인 운동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경주 또한 경주상고(현 경주정보고) 출신인 최점환 선수가 2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며 복싱의 인기에 한껏 물 올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되면서 경기로서의 복싱보다는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운동으로서의 복싱이 현재는 더 각광 받고 있는 추세.
경주시복싱협회는 지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시민들의 멀어진 관심을 끌어 모으고 차세대 국가대표 복싱 선수 육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복싱협회 권덕용 회장은 남자 고교 복싱부의 부활과 전국대회 유치 등으로 우수한 선수 배출과 동시에 복싱을 경주에 알리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인기 종목에만 집중적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경주가 진정한 스포츠 명품 도시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비인기 종목에도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권덕용 회장을 만나봤다.
경주시복싱협회는?
경주시복싱협회는 복싱이 한창 인기를 얻기 시작한 1970년에 창립됐다. 복싱의 전성기는 1980년대를 전후로 보고 있는데 경주도 국민들의 관심과 인기로 많은 선수들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경주상고(현 경주정보고) 출신 챔피언인 최점환 선수는 경주에서 배출한 복싱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복싱은 배고픈 운동이라 불릴 정도로 힘든 시절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조금씩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2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얻은 최점환 선수를 배출한 경주정보고 복싱부도 5년 전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5개의 복싱 체육관 관장들과 복싱협회 이사들의 협회 운영에 전반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복싱협회 주요사업은?
경주시복싱협회에서 가장 큰 사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경북도민체전이다.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해서 출전시키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현재 목표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에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상황 등으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아쉽다.
사실 대회 초반부터 실업팀을 보유한 팀을 만나면 이길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 경주는 1980년대 도민체전을 10년 동안 재패해왔던 경북의 최강자로서 지금의 성적은 너무나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개최된 경주시장배 복싱대회도 복싱 저변 확대를 위한 아주 중요한 사업의 하나이다. 특히 지난 대회에는 전국에서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내야 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에는 지난 대회보다 더 내실 있게 준비해 경주를 전국에 더욱 알리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경주 복싱은 과거 10년 동안 경북 복싱 최강자로 군림할 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해체됐던 경주정보고 복싱부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도 경주정보고 재단에서 아주 긍정적인 대답을 전해와 내년에는 경주정보고 복싱부 재창단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재단인 월성중에도 복싱부 창단을 준비해 만약 이뤄진다면 과거의 영광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경주는 충분한 잠재력과 우수한 지도 인력,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경주정보고 복싱부가 부활한다면 영천과 포항 등 고교 복싱부가 없는 학교의 학생들을 경주에서 영입해 육성한다면 다시금 경북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현재 국가대표 배출이 가장 유리한 종목이 복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인기가 줄어 문턱이 낮아진 씁쓸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주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관심을 받게 된다면 전국 최고의 스포츠 인프라를 갖춘 경주에서 전국대회, 나아가서는 세계대회도 충분히 치를 수 있다.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들과 지자체 등 여러 계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정 인기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복싱과 같은 비인기 종목에도 많지는 않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지원은 꼭 필요하다.
경북도내에서 구미와 안동은 여러 종목에 걸쳐 실업팀 창단, 전국대회 유치 등 경주와 비교해 인프라가 부족함에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힘입어 스포츠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경주에서도 복싱과 같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종목에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물론 경주시복싱협회도 복싱의 저변확대와 건전하고 건강한 스포츠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