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단 내 폐기물 소각장 증설에 이어 무산됐던 폐기물 매립시설 사업까지 재추진되자 안강지역 주민들의 피로가 극에 달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시설 찬·반 주민들이 경주시를 상대로 잇달아 서로의 의견을 전달했고 일부에서는 업체 측이 주민들에게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금품까지 살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주민들 간 대립하고 있다.
두류공단에 폐기물 매립시설을 추진하는 곳은 ㈜이리(옛 황림)로 지난 2020년 안강읍 두류리 일원에 매립 면적 5만9000여㎡의 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경주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당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이듬해 계획을 자진 포기하면서 일단락됐다.
최근 이 업체는 매립장 추진을 위해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업체는 주민을 대상으로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무상으로 단체여행을 진행하고 나섰다. 견학에 참여한 주민에게는 교통비 명목으로 금품이 제공된다는 의혹이 일자 안강지역에는 이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1일에는 폐기물 매립시설을 찬성하는 주민이 17일에는 폐기물 매립시설 허가 반대 주민이 잇따라 경주시장을 면담하며 주민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된 상황이다. 찬성 주민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 기업 유치가 필요하며 인근 주민은 토지 매매가 안 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며 매립장 유치에 힘을 실었다.
폐기물 매립시설을 반대하는 안강 민간환경감시단 임원진은 지난 17일 경주시를 상대로 매립장 반대와 함께 주민의견서를 조작한 찬성 측 이장의 면직을 요청하고 나섰다.
민간환경감시단은 찬성 측 이장의 경우 예전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당시에 주민 명의를 도용해 주민의견서를 조작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장이라면 경주시에서 이장직을 면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환경감시단 이철우 씨는 “일부 주민이 폐기물 매립장 증설에 찬성하고 여론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부분 주민은 매립장 건립에 반대하고 있다. 더 이상 안강지역에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소각장과 매립장은 건설돼선 안 된다”고 강력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