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스쿨존에서 참변을 당한 8살 배승아 양 등 안타까운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주에서도 음주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마스크 해제 완화로 긴장감이 풀리고, 봄 행락철로 경주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음주운전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을 통해 확인한 최근 5년간 경주지역 음주사고 현황에 따르면 모두 488건 발생해 11명이 목숨을 잃고, 76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130건, 2019년 102건, 2020년 106건, 2021년 90건, 2022년 60건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지난해만 음주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같은 피해규모를 감안하면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 최근 5년간 경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된 건수도 엄청나다. 경주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음주단속 건수는 2018년 973건, 2019년 991건, 2020년 776건, 2021년 619건, 2022년 709건 등 5년간 총 4068건에 달한다. 또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 중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콜농도 0.08% 이상이 가장 많아 상황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총 709건 단속됐는데, 이중 452건(63.8%)이 혈중알콜농도 0.08% 이상으로 나왔다. 특히 만취상태인 0.2% 이상도 45건에 달했다. 면허정지 수준인 0.03~0.07% 231건, 측정거부는 26건이었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로 그동안 처벌이 강화됨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돼서는 안 된다. 운전자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잠재적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서는 경찰 등 관련당국의 끊임없는 홍보와 단속으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더욱 더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다.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도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봄철 들뜬 분위기 속에 음주운전의 유혹만큼은 과감하게 떨쳐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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