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통행 위협하는 인도 경주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한 인도가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의 대표적 사적지인 대릉원입구(사적 제40호)부터 양정로사거리까지의 인도는 지난 8월 경주시가 첨성로 주변의 무질서한 불법주차와 비산먼지 발생으로 시민 및 관광객의 쾌적한 보행 차원에서 사업비 2억5천만원을 들여 길이 500m, 폭 5m의 인도를 확보하고 블록공사와 250m에 걸쳐 쥐똥나무 및 가로등 12기를 설치 했다. 그러나 공사가 마무리된 지금도 인도 곳곳에 2만2천볼트의 고전압 전기 지중박스가 세워져 있고 보행자가 자유롭게 동행해야할 인도 중간에 가로수를 심어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횡단보도 중앙에 전기지중박스가 위치,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상태. 이로 인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배전판 사이로 지나가야 하며 전기지중박스를 피하기 위해 위험한 차도로 내려와 통행을 해야하는 불편을 겼고 있다. 김모(남. 45. 황남동)씨는 "경주시가 많은 예산들여 공사를 했으나 오히려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꼴이 됐다"며 "공사한 폭 5m의 인도에 시민들이 통행 할 수 있는 폭은 불과 2m도 되지 않아 혈세만 낭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이곳을 찾은 관광객 박모(남. 38. 경기도 성남시)씨는 "이렇게 조잡하고 중구난방인 인도는 난생 처음본다"며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다 안전사고가 날뻔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건설과 관계자는 "인도 중간에 있는 가로수는 고목이어서 이전할 수가 없었고 횡단보도 중간에 있는 전기지중박스는 한전측이 이전 매설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해 어쩔 수 없이 공사를 마무리 지울 수가 없었다"며 "통행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전측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횡단보도 중간의 전기지중박스는 당초 인도 끝쪽으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시 관계자가 현재 위치한 곳이면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최초 지점에서 약 30cm만 이전해 설치했다"며 "이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사 기간동안에는 시 측이 제시한 의견데로 따를 수 밖에 없었고 지금은 시민들의 잇따른 민원으로 이전 설치를 위해 설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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