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벚꽃은 한 해 관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와 곁들여 지난 1일 4년 만에 정상 개최한 경주벚꽃마라톤대회에는 1만2000여명이 참가해 보문관광단지 일원의 흩날리는 벚꽃을 만끽했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사흘간 대릉원 돌담길 등 일원에서 열린 경주벚꽃축제에는 24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수를 측정한 것은 경주시가 설치한 무인계측기다. 무인계측기는 분석하고자 하는 구역에 전용장비를 설치해 방문객 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Io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15분마다 측정값을 갱신하며 관광객 수 및 체류시간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시는 개방형 관광지의 관광객 수 측정을 위해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1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황리단길 31곳, 봉황대 2곳, 첨성대 2곳, 교촌한옥마을 1곳, 동궁과월지 1곳, 고속·시외버스터미널 1곳 등 주요 관광지 40곳에 계측장비가 설치됐다. 최근까지 경주시는 관광객 통계 기준점을 불국사 주차장으로 정하고 특정 시간대 주차차량 수를 파악해 인원을 추정하는 방식을 써왔다. 30여년전 기준을 적용해온 것으로 황리단길 등 새로운 관광지 등은 반영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IT기술 발달에 따른 빅데이터 관광객 통계와는 결과가 크게 차이나면서 불신을 초래하기도 했다. 통계는 각종 정책결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매우 중요하다. 국내 최고 관광도시를 자처하는 경주시의 경우 관광정책수립에 있어 정확한 통계자료는 필수다. 기본 자료가 충실해야 효과적인 정책수립도 가능하다. 이번에 시범운영 중인 무인계측기가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정확한 관광통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제에라도 관광객 통계를 정확히 집계하는 시스템이 확대돼 경주시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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