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출판 30주년을 맞는 강연회가 전통한옥 수오재에서 열렸고 이튿날은 남산 답사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 1권에 ‘선덕여왕과 삼화령 애기부처’, ‘아! 감은사, 감은사 탑이여!’, ‘에밀레종의 신화(神話)와 신화(新和)’ 등 세 편을 실어 경주답사의 새로운 맛을 제시했다. 이후 꾸준히 출판된 답사기는 최근 ‘서울편2’까지 모두 12권이 발간되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스터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뒤에 발간된 다수의 답사기에도 경주는 꾸준히 유홍준 교수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고 그로 인해 많은 독자들이 경주를 사랑하게 됐다.
경주시민들 역시 유홍준 교수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셈이다. 유홍준 교수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1박 2일’ 같은 연예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경주를 소개했고 경주시의 각종 중요한 고도 관련 사업에도 참여하며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이후 많은 경주 SNS들이 유홍준 교수의 특강 사진과 함께 남산을 산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윤석준 씨는 강연에도 참석하고 아남산답사에도 참여하며 이를 SNS에 올렸다. 특히 윤석진 씨는 유홍준 교수와 아들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무엇이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있을 법한데 초등학교 시절에 이처럼 진정 어린 학자와 함께 남산을 답사한 사실만으로도 아들에게 역사의 중요성과 답사의 매력을 흠씬 전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역사는 끊임없이 흐르고 지금 이 순간들도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된다. 지금까지 유홍준 교수가 경주의 역사를 썼다면 윤석준 씨는 현재 경주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면 윤석준 씨의 아들이 또 경주의 역사를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 좀 더 지나 윤석준 씨 부자가 다시 남산을 찾아 이 순간을 떠올리거나 윤석준 씨 아들이 다시 남산을 찾아 아버지가 사진 찍은 이 순간을 추억하게 된다면 그 역시 또 다른 멋진 역사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