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관리하는 저수지의 79%가 안전등급 C 이하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수지가 건설된 지 70년을 넘긴 저수지가 전체 75%를 차지해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공공데이터포털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가 관리하는 315개 저수지 가운데 79.6%, 251개가 보수와 보강 작업이 요구되는 C 등급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안전사고 위험으로 정밀 검점이 필요한 D 등급 이하의 저수지가 46곳으로 전체 315개 중 1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저수지 가운데 A등급은 옥포저수지와 필막, 범상곡, 금곡, 며느리, 산막, 저사지, 형제, 내곡저수지 등 9개였으며 B등급은 서악동 능남 저수지를 비롯해 총 55개로 조사됐다. 그리고 C등급은 강당저수지를 비롯해 총 205개로 전체의 65%를 차지했으며 D등급은 화절저수지를 비롯해 총 46개로 집계됐다.
지역에서 노후 저수지가 가장 많은 곳은 서면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면 지역이 C등급 50개, D등급 11개로 경주시 23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은 19%를 차지했다. 특히 안전이 취약한 D등급은 전체 16곳 가운데 11곳이 몰려 있었다.
서면 지역 농민은 “규모가 작은 저수지이지만 준공된 지 70년 넘은 노후한 저수지가 방치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처럼 많은 비가 내린다면 노후 저수지의 붕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면 지역에 노후 저수지가 많은 것은 큰 하천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서면 지역은 하천의 시작점으로 큰 하천이 없어 대부분 농지가 천수답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서면 지역은 지역 특성상 오래되고 소규모의 저수지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 저수지가 안전에 취약한 것은 대부분 준공된 지 7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였기 때문이다.
저수지 준공 시기를 살펴보면 C등급 205개 가운데 1950년 이전 준공된 노후 저수지가 154개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D등급 46개 가운데 39개가 1950년 이전 준공된 노후 저수지였다.
시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대부분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되면서 시로 관리가 넘어왔다. 정확한 준공연도도 알 수 없어 1950년대 이전으로 준공 시기를 정하고 관리해 오고 있다.
지역 저수지가 노후화로 안전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보수와 보강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매년 위험도가 높은 저수를 대상으로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저수지 유지 관리를 위해 도·시비를 편성해 보수하고 있으며 예산에 따라 다르지만 매년 7~8개 정도를 보수하고 있다”면서 “등급이 낮고 규모가 큰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보수·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