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초 논란이 일었던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검출과 관련,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이 2021년 2월부터 2년간 조사한 결과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성원전 지하 관측공 등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증기발생기 등의 배수배관 노후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외부 지하 토양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은 보수공사 시 불완전하게 제염(방사성물질을 닦아내는 것)에 인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WS-2 관측공의 삼중수소 농도는 언론 보도 당시 리터당 2만8200㏃(베크렐)이었고, 조사단이 검사할 당시에는 2100㏃로, 11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현재는 한수원이 관련 설비를 개선을 마친 상황으로 삼중수소 농도는 안정 범위로 접근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월성1호기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보강 파일 설치 공사 중 차수막이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물은 별도 수집관인 유공관으로 흘러 관리 배출돼 유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원전을 벗어난 주변지역으로 오염원이 유출될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또 원전 주변지역 지표와 지하수, 토양, 농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과 삼중수소 농도 조사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거나 허용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원전 인근 지역 36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요시료를 측정한 결과도 안전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민·관 합동조사단의 최종발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제기돼왔던 삼중수소와 방사성 세슘 등의 유출 우려를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하나의 조사결과 발표를 남겨두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
민·관 합동조사단과는 별도로 비슷한 시기 출범해 조사에 들어갔던 원자력안전위원회 차원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이 오는 5월 중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조사단의 발표에 담겨질 조사 결과가 민·관 합동조사단과 전혀 다를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은 오랜 시간 끌어왔던 삼중수소 논란을 불식시키고 향후 보다 안전한 원전 관리·운영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관 합동조사단 선임분석원은 “최종 조사결과에 따른 권고사항 이행 현황을 간사기구인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이관해 확인하고, 센터는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안전을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더 이상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해 지속적이고 철저한 감시와 확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