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볼링. 경주에서도 한창 인기를 얻어 여러 볼링장들이 생겨나며 남녀노소 많은 시민들이 볼링을 즐겼다. 하지만 IMF를 겪으며 그 인기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지역의 볼링장들도 하나 둘 문을 닫기도 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다시금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인기를 누렸고 한창 기세가 오르고 있던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19로 실내경기인 볼링은 많은 제한을 받게 돼 지역의 볼링 동호인들과 선수, 볼링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주시볼링협회는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중단됐던 대회들을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개최하며, 볼링의 새로운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개최된 협회장기 볼링대회는 3년 만에 개최된 대회라는 것을 무색하게 할 만큼 볼링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서 진행됐다. 이렇게 볼링이 시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데에는 경주시볼링협회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다. 계절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인 볼링의 활성화와 전국 규모 대회 유치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경주시볼링협회 황태욱 회장을 만나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를 위한 협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경주시볼링협회는? 1989년 창립한 경주시볼링협회는 30여년을 넘는 시간 속에서 경주시민들과 함께 해 왔다. 볼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계절이나 기후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스포츠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IMF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볼링은 이러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기에 경주시볼링협회는 올해 31번째 ‘경주시볼링협회장기타기 볼링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볼링협회는 기본적으로 크게 선수육성과 볼링 저변확대를 위한 대회 개최, 그리고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경주에는 현재 여중부와 여고부, 일반부에서 선수를 양성하고 있다. 여중부는 화랑중, 여고부는 경주여자정보고, 일반부는 위덕대에서 남·여 선수를 발굴 및 육성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중부를 거쳐 여고부까지 열심히 육성한 선수들이 대학교 진학과 동시에 타 지역으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위덕대에 볼링 일반부가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주에 있는 경북대를 선호해 선수유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렇게 경북대로 진학한 학생들이 경북도민체전에서 상주시 선수로 출전하게 돼 경주시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되는 구조가 됐다. 대학 진학의 문제는 지역 대학과의 협의와 많은 재원이 들어가는 만큼 당장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수한 볼링 선수들의 타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남고부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경주시 볼링 선수들은 도민체전에 출전하면 계속해 3위 안에 입상했다. 실제 경북 내에서 1·2위는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구미시의 경우 실업팀이 있어 사실상 1위 자리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고 상주시의 경우에도 경북대 선수들이 출전하기에 선수층이 두터운 상황이다. 하지만 2021년에는 경주시 선수들이 상주 선수들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경주는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경주에 남고부가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볼링협회에서는 경북도교육청과 협의해 경주시볼링협회 자체 재원으로 남고부를 만들고 성과를 낸 후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볼링부를 창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만약 경주에 남고부가 창단된다면 도민체전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수육성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볼링 저변확대 또한 볼링협회의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볼링 저변확대에는 지역 대회 개최, 나아가서는 전국규모 대회를 유치해 볼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경주시볼링협회는 협회장기 대회, 시장기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가 수그러든 지난해에는 경주시장기 대회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협회장기 대회를 개최해 볼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선수와 동호인 모두가 참가하는 경북도지사배 대회와 동호인이 참가하는 경북생활체육대축전 등 여러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선수와 동호인들의 실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계획은? 경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숙박 시설이 대규모로 있으며, 선수단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관광지,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식당 등 그 어느 지역에서도 갖지 못할 인프라가 그것이다. 아쉽게도 볼링의 경우 볼링장이 2곳 밖에 남아있지 않고 이마저도 전국대회는 커녕 도대회 개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무엇보다 지역 내 볼링 저변확대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전국규모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볼링 경기장 건립을 이루고 싶다. 안동시의 경우 2010년에 24개 레인을 갖춰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볼링장을 건립했고 이를 통해 여러 대회를 유치하며 볼링 저변확대를 이루고 있다. 경주는 기본적으로 스포츠 인프라가 우수하기에 볼링장만 갖춰진다면 전국대회 유치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볼링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경주는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도시로 부상할 것이라 기대한다. 경주시민들에게 한 마디 볼링은 실내 스포츠로 부상 염려가 없어 남녀노소, 계절과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특히 바로 옆 레인의 모르는 사람들과도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으며, 복장과 장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볼링화와 볼링 공은 볼링장에서 전부 대여할 수 있어 크게 비용이 많이 들지 않기에 학생들도 많이 즐기는 운동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시민들께서도 이러한 볼링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경주시볼링협회도 지역 발전과 시민 건강 증진, 스포츠 명품도시 경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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