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지하 관측공 등에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증기발생기, 터빈 건물 집수조 등의 배수배관의 노후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부지 내 오염원이 주변 지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은 지난 24일 양남면에서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환경단체 등의 ‘월성원전 부지 내 터빈빌딩 맨홀 및 지하수에서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관련 보도’에 따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2021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농도 삼중수소 출현 원인은 ‘배수배관 노후’ 민·관 합동조사단은 원전부지 내 지하수 관측정에서 고농도 삼중수소의 출현 원인이 증기발생기 취출수 배수배관, 터빈건물집수조 배수배관, 물처리실중화조 배수배관의 노후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관 합동조사단이 원전부지 내 27개의 지하수 관측정과 남측, 북측 저수조를 대상으로 물시료를 분석한 결과다. 2021년 당시 WS-2 관측공의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2만8200Bq(베크렐)이었고, 조사 당시엔 ℓ당 약 2100Bq로 누설 판정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현재 안정 범위로 접근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수원이 관련 설비를 개선하자 뚜렷하게 오염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지 내 오염원 주변지역 이동 가능성 없어 민·관 합동조사단은 또 부지 내 오염원 누출 때 주변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월성원전 및 주변지역의 지하수는 북서쪽 산지 경사를 따라 남동쪽 해안으로 이동하거나 단열대를 따라 흘러 대부분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실제 지하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관측정을 이용한 유향유속 시험, 지하수 유동모델을 이용한 입자추적시험 등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부지 내 시설 주변에서 지하수의 흐름은 각 호기별 자연배수 기능에 의해 터빈빌딩으로 유동체계가 형성돼있어 주변 지역으로의 유입 가능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사성 세슘 검출은 불완전한 제염이 원인 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외부 지하 9m 지점 1구역 토양에 484Bq/Kg의 방사성 세슘(Cs-137)이 검출된 것은 1997년 누수로 인한 보수 공사 당시 불완전한 제염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했다. 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구조물의 시공이음부에서 미세한 틈이 발견됐고, 미량의 누수가 확인된 것. 그러나 물 시료 분석 결과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아 벽을 관통하는 균열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또 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구조물 기초 콘크리트에서 균열이 발견돼 특정기간 하루 약 7ℓ 누수가 관측됐고, 방사성 세슘이 미량 측정된 것은 저장조 내부의 물이 누수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현재는 한수원이 보수를 완료해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2012년 월성1호기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보강 파일 설치 공사 중 차수막이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물은 하부의 별도 수집관인 유공관으로 수집돼 관리 배출되는 만큼 주변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했다. 주변 지역 지표·지하수 삼중수소 농도 ‘낮은 수준’ 조사단은 네 차례에 걸친 지표수·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원전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관정의 깊이가 깊을수록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최대 농도는 ℓ당 13.7㏃로,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식수 기준치인 ℓ당 1만㏃에 비하면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주변 지역 지표·지하수와 토양 시료 감마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고, 토양 시료에는 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으나 국내 다른 지역보다 낮은 수준임을 확인했다. 동경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는 삼중수소와 감마 핵종은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고, 배추에서 ㎏당 최대 40㏃의 삼중수소가 측정됐다. 또 월성원전 배수구에서 삼중수소가 최대 ℓ당 8.96㏃이 측정됐고, 양식장 어류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주변지역 주민 삼중수소 농도 자연 방사선 1만분의 2 동경주지역 주민 360명을 대상으로 요시료 측정 결과 평균 ℓ당 2.55㏃, 최대 ℓ당 39.3㏃로 확인됐다. 최댓값에 대한 연간 피폭 수준은 연간 0.0008밀리시버트로 우리나라 자연 방사선 노출 선량인 연간 5.25밀리시버트와 비교해 1만분의 2미만이다. 민·관 합동조사단 송인숙 선임분석원은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권고사항 이행 현황을 간사기구인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이관해 확인하고, 센터는 이행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안전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은 5월 최종 발표 예정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이번 최종 조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2년 전 국민적 관심을 끌며 일었던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출범해 조사에 들어갔던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이 오는 5월 중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은 지난 2021년 3월 30일 대한지질학회와 방사선방어학회 등 관련 학회가 추천한 전문가 7명으로 구성해 출범했다. 또 현안소통협의회는 지역대표·시민단체·원자력계 각 2명과 정부추천 비상임위원 1명 등 7명으로 구성해 함께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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