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안전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주지역은 광범위한 농촌지역에다 고령화로 농기계를 조작·운전하는 농업인이 대부분 나이 많은 분들이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또 사고 발생 시 대처능력도 떨어져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크다. 특히 농기계 관련 사고가 자동차 사고에 비해 사망률도 높아 농기계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농기계 안전사고가 703건 발생한 가운데 사망 31명, 부상 621명 등 65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사고 발생 시기가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는 봄 영농철에만 전체 사고의 약 30%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에서 5월 사이에 경북도내에서 209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사망 11명, 부상 183명 등 총 194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또 농기계 안전사고 중 경운기와 트랙터 운전으로 발생한 사고율은 각각 71.8%, 16.1%를 차지했다. 특히 사고 발생 농기계 운전자의 연령대가 70대 이상인 고령이 59%에 달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다. 농기계 사고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9배가량 높다. 농기계 사고 발생과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고령의 운전자, 안전장치가 차량에 비해 없고, 안전수칙 및 교통법규 미준수, 열악한 농촌 도로 환경 등이 복합됐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대부분으로 시력·청력·집중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농기계를 운전하다보니 사고가 잦다. 또 기계화 영농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안전수칙 교육 등은 미흡한 실정이다. 농촌지역의 여건상 좁은 농로와 급경사지 등 곳곳에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도 안전사고 발생의 큰 원인이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경주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대부분 고령자이다보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관련당국의 안전교육 강화와 현장지도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