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접하게 된 계기 마키아벨리는 15~16세기 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한 경험과 고대 위대한 인물들의 행위에 대한 고찰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피렌체의 군주에게 헌정하였고, 그 책이 군주론이다. 마키아벨리의 생애와 사상은 후세에 호불호(好不好)가 갈리고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사상가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고뇌, 욕망도 솔직하게 글로 담았기에 그 사상이 먼 후세까지 회자되고 있다고 본다. 나는 1989~1991년 고등학교 시절 조철제 선생님(현재 경주문화원 원장님)으로부터 한문을 배웠는데 귀한 가르침을 많이 얻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당시 민주화라는 주제를 접하면서 ‘정치(政治)란 뭘까?’라는 생각을 늘 품었는데 마침 한문 수업 중 공자님 말씀에 ‘정치(政治)는 바르게 하는 것(政也)’이라는 아주 간명한 답을 들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치가 참 단순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나도 열심히 배우면 정치가 뭔지, 그 방법도 찾을 수 있고 실행할 수 있겠다 싶어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필독서로 만나게 되었고,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공부하면서 공자님 말씀을 되새겨보니 나에게 배움,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 사고를 배우며 마키아벨리는 우유부단한 중립은 어떤 감사나 명예도 얻지 못한 채 파멸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승자는 자기를 돕지 않았던 자를 동맹으로 원하지 않을 것이고, 패자는 당신이 공동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호의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공동체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와닿는 현실적 이야기를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읽는 독자에게 현실주의자가 되라고 주입한다. 나는 사법고시 합격 후 2006년부터 변호사로 현실을 경험하기 시작하였다. 마키아벨리는 법이라는 인간의 방법과 힘이라는 짐승의 방법을 모두 이용할 줄을 잘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대선배님인 이정락 변호사님(전 서울형사지방법원장, 경주고도보존회 회장)께서 가르쳐주신 ‘변호사는 기다리는 직업이다’라는 말씀이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늘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운(fortuna)이란? 마키아벨리는 ‘운(fortuna)’을 ‘여성’으로 언급한다. 운명은 자신을 제지하기 위한 아무런 제방이나 둑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을 덮치며 신중한 것보다는 과감한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언론에 자주 보도되고 경주에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시는 신평 변호사님(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께서 윤석열 대통령님의 대통령 후보 시절 만나서 “정치인의 제일 중요한 덕목이 무엇입니까?” “‘운’입니다”라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신다. 마키아벨리는 운명은 가변적인데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 만큼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운명과 조화를 이루어 성공할 것이라고 한다. 마키아벨리는 유럽, 이탈리아의 역사에서 정치적 해법을 찾았지만 우리는 신라, 경주의 역사에서 정치적 해법을 찾을 수 있겠다. 군주론은 나에게 학문적 현실적 과제로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그 과정에 군주론 이상의 지혜를 갖고 계시고 알려주시는 훌륭한 분들이 내 옆에 계시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감사를 드린다.*박진철 변호사 : 경주고 출신의 서울 출향인. 고교시절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워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2003년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황우석 박사의 ‘개 복제기술과 관련한 특허권’ 소송을 승소로 이끌며 법조계의 유명인사로 주목받은 바 있다. 경주고도보존회 이사로 오래 활동했으며 경주고도시민연합을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범죄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국민 봉사에도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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