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부터 10여년이란 긴 시간동안 건립해온 안강운동장이 그간 70여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가장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평탄작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록경기를 치를 수 없는 절름발이 운동장이라니 충격적인 소식이다. 당초 월성군민운동장을 건립한다는 목적으로 시작한 이 운동장은 최근 하키팀의 연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인조잔디구장을 만들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긴 안목과 전체적인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물론, 적은 예산으로 급한 것부터 부분적으로나마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결국 누더기공사가 되고 전체적으로 아귀가 맞지 않는 것이겠지만, 그러나 백번을 양보한다 해도 평탄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중심축이 맞지 않는 운동장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수평과 중심은 모든 공사의 가장 기본이고 또한 상식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더더구나 모든 운동은 결국 균형의 마술인데 수평과 중심이 맞지 않는 환경에서 고도의 균형을 요구하는 운동경기나 기록경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래위에 누각을 짓는 행위처럼 수평과 중심이 무시된 기초위에 세워진 운동장은 결국 운동장의 기능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종합적으로 다시 진단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임시방편으로 눈가림으로 할 게 아니라 확실하게 운동장이면 운동장답게 만들어야한다. 도민체전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경주시로서는 더더욱 시급히 고쳐야할 현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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