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발상지로 불리는 경주. 신라 화랑들이 몸을 단련시키는 방법에서 유래한 것으로도 알려지는 태권도는 현재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하고 익힐 수 있는 국기다. 아쉽게도 경주는 2004년 전북 무주에 태권도 공원 유치를 내줬지만 아직까지 태권도 발상지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더 많은 홍보와 대회 유치를 통한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그 역할의 선봉에서 경주시태권도협회는 전국대회 유치, 실업팀 창단, 엘리트 인재 육성, 다양한 콘텐츠 확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주의 체육발전과 스포츠 도시 경주를 이루기 위해선 국기인 태권도의 발전이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경주시태권도협회 조희락 회장을 만나 태권도와 경주, 그리고 앞으로 경주에서의 태권도협회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경주에서 태권도란? 과거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많은 지자체에서 자신들의 지역이 태권도 발상지임을 주장했었다. 이에 다양한 학술적 연구가 이뤄졌고 고증이 이뤄졌다. 하지만 경주만큼 발상지임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많은 곳은 없다 하겠다. 가장 직접적인 자료로 석굴암의 금강역사상이 있다. 금강역사상이 태권도 품새를 취하는 모습만 하더라도 태권도가 화랑의 수련 방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모습이 태권도 품새와 결이 같음은 확실하다. 태권도 공원이 무주로 간 것은 경주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지금의 무주 태권도 공원은 교통, 숙박, 관광 등 인프라가 넉넉하지 않아 유치 당시 기대했던 역할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는 수많은 인프라와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어 태권도인으로서 더욱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과거를 아쉬워하기보다는 경주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 우리 협회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속적인 저변 확대와 전국대회 유치, 엘리트 선수 육성 등을 통해 경주가 태권도 발상지임을 계속 알릴 것이다. 경주시태권도협회는? 우리 협회는 1983년 경주시부와 군부로 나눠 처음 출범했다. 10여년 이전인 70년대부터 지역 태권도인들이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는 있었지만 태권도장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인 단체의 성격에 그쳤다. 하지만 정식 단체로 출범하고 태권도인들은 하나로 뭉쳐 지역 태권도 발전을 위한 여러 일들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1년에 전국 최우수 선수권대회, 202년 제1회 국제여자오픈대회와 전국 문화관광부장관기대회, 제2회 국제여자오픈대회 등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2011년에는 2011 경주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었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제7회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를 개최했다. 이후에도 여러 전국, 그리고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태권도 발상지로서 대규모 대회를 유치했다. 2021년에는 화랑대기 전국태권도대회를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제2회 대회 때는 2300여명의 선수들이 모여 전국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올해에도 그 명성을 이어가 지역 경기 활성화와 태권도 발상지 경주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경주 태권도 발전을 위한 방안은? 경주에서 스타 선수들이 많이 육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지역에는 흥무초, 신라중, 월성중, 계림고, 경주정보고에 태권도부가 있어서 엘리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여자 선수를 육성할 곳이 없는 것과 이들이 성장해서 자리를 잡기 위한 실업팀이 경주에 없는 것이다. 우수한 선수로 성장해 타 지역에서 대학을 나오더라도 그들이 돌아올 팀이 경주에는 없기 때문이다. 인근 지자체에는 태권도 실업팀이 있어 경주 출신 선수 몇 명을 데리고 갈 정도로 지역의 인재들은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경주의 출중한 태권도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속히 실업팀 창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경주는 태권도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말로만 태권도 발상지라고 하는 것은 탁상공론에 그치기 때문이다. 경주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코로나19 제한이 풀어진 지금도 황리단길과 보문단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이들을 통해 태권도를 널리 알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관광지, 요충지에 있는 잔디밭을 활용해 태권도 공연, 송판 격파 체험, 품새 배우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경주가 태권도 발상지임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이러한 콘텐츠를 진행할 예산이 없어서 차후 경주시와 협의해 준비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경주시태권도협회는 지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50여명의 관장들이 회원으로 있다. 코로나19는 물론 저출산으로 인해 지역 태권도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협회는 태권도가 단순히 어린 학생들만의 운동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운동임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일반부의 경우 40대에서 70대까지 운동을 하고 있지만 인식 변화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주가 단순히 태권도 발상지라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닌 예산과 콘텐츠 확보, 우수한 인재 육성 시스템 도입을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주시민들께서도 이런 태권도협회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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