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와 대구시 등에서 공·사립 작은도서관 예산 전액 삭감을 논의 중인 가운데 지역에서는 사립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지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작은도서관 지원 사업을 전면 폐지하려다 최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작은도서관이 최근 10년간 증가한 데 반해 이용자와 대출 권수가 감소해 성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예산 삭감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지원 삭감에 대한 반대 의견이 커지자 다시 예산 지원을 추진한 것이다. 인근 대구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시가 전액 삭감한 작은도서관 예산을 대구시의회에서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액 삭감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 작은도서관 예산 삭감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작은도서관 예산 삭감 기류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사립도서관 예산 지원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경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지역에는 공립도서관 6개소와 사립도서관 19개소 등 25개소의 작은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공립은 양남 꿈나무 작은도서관, 양북 꿈나문 작은도서관, 현곡 꿈나무 작은도서관, 강동 꿈나무 작은도서관, 화랑마을 꿈나무 작은도서관, 황오 작은 도서관 등 6개소로 지자체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황오 작은 도서관은 도시재생과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5개소는 잡지와 도서 구입비, 인건비, 기타 운영비 등 연간 1억47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반면 사립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은 예산 지원이 없었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소장 서적이 1만여 권에 육박하는 감포 ‘고맙습니다 해송’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보유 소장량 1만5000여 권이 넘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작은도서관’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도서관도 지자체 예산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지역의 작은도서관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 등으로 연간 100~200만원 정도의 도서 구입비 조차 지원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서 구입비 지원은 작은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주시가 작은도서관 지원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산 지원은 신중히
시는 지역 사립 작은도서관에 도서 구입비 등의 지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규모가 작고 제대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19곳의 사립 작은도서관 가운데 도서 보유 규모가 크고 법인에서 운영 중인 해송 작은도서관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작은도서관은 비교적 운영이 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사립 도서관은 제대로 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은 도서 1000여권에 면적도 10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도서관 운영이 가능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보유 도서들도 오래되고 운영 주체의 관심도 줄어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작은도서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예산 지원했던 작은도서관이 있었지만 운영상의 문제로 현재는 지원이 종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