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8일 치러질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본격 레이스에 들어갔다. 농·축·임·수협 전국동시선거가 지난 22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1346명의 조합장이 선출되고, 경주지역에서는 합병이 성사된 경주농협을 제외한 12개 조합에서 대표를 선출한다. 지역 조합장 선거 후보등록 결과 안강농협과 외동농협 2곳이 각각 4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내남농협은 3명, 경주시수협·경주축협·불국사농협·신경주농협·양남농협·현곡농협은 각각 2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강동농협, 경주시산림조합, 동경주농협 등 3개 조합은 현 조합장이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다.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게 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앞서 2005년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해오고 있다. 이는 과거 조합마다 선거시기가 다르고, 선거 때마다 금품이 오가는 등 과열양상이 빚어지다보니 그 폐단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 따른 폐해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경주에서는 지난 2015년 첫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구두경고 37건, 서면경고 1건, 수사의뢰 2건, 고발 1건 등 총 41건이 적발됐다. 2019년 제2회 조합장선거에서도 공명선거 협조요청 1건, 경고 14건, 고발 4건, 과태료 1건 등 총 20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이전 선거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이지만, 현재도 후보자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각종 루머가 나돌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예비후보 등록제나 후보자 토론 등이 없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을 알리려다 정해진 법의 선을 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공정한 선거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 마련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후보자들은 지난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막강한 권한이 있는 조합장직을 두고 후보자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농·축·수산업이 대내외적으로 처한 위기를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공명선거 실천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의지와 조합원들의 확고한 주인 의식이 중요하다. 공명정대한 선거는 조합장 한 사람을 뽑는데 그치지 않고 위기의 농·축·수산업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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