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일, 4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참가자 접수 단계에서부터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주시가 지난달 4일부터 대회 참가자 사전접수를 시작했는데 20일 기준 외국인 87명, 내국인 4677명 등 총 5262명이 신청했다. 접수 40여일 만에 모집정원 1만20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신청자가 몰렸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대회에 같은 기간 접수 인원 2560명 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마라토너들의 대회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2020년 대회 취소, 2021년 비대면 개최, 지난해는 대회 잠정 중단됐었다. 그러면서 대회 폐지수순까지 밟으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21년 8월 경주시가 경주시체육회에 벚꽃마라톤대회 개최여부 관련 공문에서 대회 폐지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일었던 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1월 제30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정상 개최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반면 대회 규모와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동안 한국관광공사, 일본 요미우리신문사와 공동 개최해오던 대회를 경주시가 단독으로 개최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과 우려 끝에 최근 대회 참가 신청과 문의가 쇄도하면서 경주시에 화색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4년만의 정상 개최에다 경주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라토너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된 것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오랜 기간 동안 경주 관광산업의 한 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경북도 유망축제로 선정된 경주벚꽃축제와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그동안 제기됐던 교통 혼잡 등이 민원을 고려해 풀코스를 제외하고 하프, 10㎞, 5㎞ 등 3개 부문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모쪼록 올해 대회가 벚꽃 개화시기와 맞물려 화려한 꽃잎이 수놓은 환상적인 코스에서 수많은 건각들의 달리는 장면이 펼쳐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