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명주제직 기술 등 무형문화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순희 의원은 지난 17일 제273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지정된 두산손명주연구회의 현실을 설명하며 경주시와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경주시가 2009년 26억원을 들여 문무대왕면 두산리에 명주전시관, 명주작업관, 명주염색관 등 3동을 준공했다. 명주전시관이 위치해 있는 두산리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전국 유일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 명주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운영하는 ‘두산리 손명주연구회’는 지난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7호 ‘명주짜기’보유단체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한 의원은 “이에 대한 운영조례 없이 건물관리 예산 1억2000만원으로 매년 전시관 유지 관리에만 그치고 있다”며 “손으로 비단 명주를 짜는 제직은 공정이 까다롭고 기능보유자는 고령으로 뽕밭 가꾸기와 누에치기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으로 짜는 비단명주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만큼 상품가치가 굉장히 높다”면서 “명주제작기법이 정교해 비생산적이고 옷감이 고급으로 대중성이 없어 판로에 한계가 있지만 다른 상품개발로 장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인기 있는 무형문화재는 전수자와 이수자가 많지만 명주 제직은 입문자가 줄어들고 있고, 지금 장려하지 않으면 전수자 이수자가 없어 소멸될 것”이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무형문화재 전승보존을 위해 경주시가 문화재청과 협조해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껏 경주시 여러 부서에서 관리하던 것을 한 부서에서 통합 관리하고, 명주뿐만 아니라 뽕나무에서 파생되는 다른 물품까지 체계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순희 의원은 “무형문화재의 이 같은 원천적 어려움을 국가와 경주시에서 해결해야 뿌리가 튼튼한 역사적 문화적 명품국가가 될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두산 손명주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여러 무형문화재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