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탑동 나정(사적 제245호) 발굴조사 현장에서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신궁일 가능성이 높은 단서가 확인돼 신라사 연구와 일본 신궁과의 비교연구에 획기적인 단서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나정 발굴조사단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은 지난 27일 오전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나정 발굴현장에서 확인된 건물지와 출토유물들이 문헌기록과 조사결과 많은 부분에서 일맥상통하고 있어 신라왕실이 제사를 지내던 신궁(神宮·제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발굴조사에서 나타난 팔각 건물지에는 동서·남북길이 20m이며 90평 크기의 내부면적은 치석한 화강암을 이용하여 한변 8m로 기단이 축조되었고 팔각건물지 중앙에는 직경 2m의 우물지를 중심으로 그 바깥쪽에 1칸씩의 적심과 2칸씩의 내적심, 3칸씩의 외적심 등 건물의 기둥을 받치기 위한 적심을 3열로 배치한 구조다. 특히 팔각건물지 내부에서 팔각건물지보다 선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기단과 적심이 확인돼 지속적인 보수를 통해 관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팔각건물지의 동쪽과 서쪽, 북문을 둘러싼 담장지는 동사길이 50m며 남쪽은 회랑식 건물지와 연결되고 출입구로 추정되는 남쪽은 남북 2칸·동서 16칸의 적심으로 이루어진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됐다. 윤세영 단장은 “나정은 조사결과 담장지 내부에 팔각건물지를 제외하고 별다른 시설이 없으며 팔각건물지가 주거용보다는 중앙에 배치된 우물을 통한 어떤 행위를 위한 용도라는 점, 중국 당삼채호 등 출토유물의 중요성과 고대 제사시설의 형태가 대채로 팔각형이고 소지마립간9년(487년) 혹은 지증왕때 시조 박혁거세가 탄생한 나을(나정)에 신궁을 만들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 등 여러 가지 정황을 보아 신라 왕실이 제사를 지내는 제단 즉 신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