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구상회화 작가 박상현의 초대개인전 ‘자연의 이야기’가 10일까지 안강 렘트갤러리에서 펼쳐진다. 탄탄한 기본기와 웅숭깊은 작품세계에서 우러나오는 농익은 작가의 붓질이 관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풍경을 세심한 관심과 섬세한 필치로 부드럽게 표현해 내는 작가는 시간이 나면 혼자만의 트레킹을 즐긴다. 그리고 그곳에서 얻은 감흥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따뜻하게 표현한다.그의 작품에는 작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캡션이 없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을 묻는 기자의 말에 작가는 그리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 작품 ‘공허’를 꼽았다. 물론 전시장에는 작품 ‘공허’를 찾을 수 있는 캡션은 없다. 작품에 대한 캡션이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작가는 때로는 거창한 제목에 작품이 과대 포장되지는 않을까 염려돼 달지 않는다고 했다.   박상현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과 위안이 작품의 소재가 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에는 작품이 세월을 기록한 흔적이 되기도 하죠. 시간이 나면 트레킹을 즐깁니다.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으며,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도 좋죠. 특히 작품 활동을 통해 그곳의 풍경, 그날의 기억들을 고스란히 담는 과정에서 좋은 에너지와 위안을 얻습니다. 하지만 저의 작품 의도를 굳이 관람자에게 나타내고 싶진 않습니다.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느끼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바로 작품의 제목이 될 수 있는 거죠.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즐기면서 추억과 감성이 자극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결코 적지 않은 경력임에도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작가.   박 작가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평가받기 위해 그림을 그려왔다면 앞으로는 과감한 시도와 변형을 통해 우리의 정서를 담은, 자신이 좋아하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렘트갤러리 권종민 관장은 “박상현 작가의 초대전을 시작으로 올해 렘트랠러리에서는 역량있는 작가들의 초대전, 참신한 기획전, 지역미술인전 등 지역민들의 다양한 문화 향유권 증진을 위해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렘트갤러리는 지역민들 간, 혹은 포항, 대구 등 지역 간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지역민들에게 이번 전시가 소소한 일상 속 특별함을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3년 벽아 갤러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대구, 포항, 서울, 경주에서 9번의 개인전을 치렀으며, 1995년부터 포항미술협회, 포항청년가회, 계명회, 현상회, 미목회, 인물작가회P, 신작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미술협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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