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립극단이 준비한 ‘언니집’(박구홍 작, 이금수 연출)이 1일과 2일 양일간 오후 7시부터 서라벌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 소개되는 ‘언니집’은 서울 종로구 소재에 있는 퇴물 작부집을 모델로 한 작품으로 접대부들의 생활풍속도를 다루며 술집 여인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과 소외되고 실패한 인생들의 삶을 작가 박구홍씨가 그려내고 있다. 비록 소외되고 실패한 인생들이지만 비겁하지 않은 삶, 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극복해나가는 아름다운 삶을 그린 연극. 무대는 접대부들이 생활하는 안방술집 ‘언니집’으로 고정돼 있는 가운데 이곳 마담 언니를 비롯해 나이가 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세 명의 접대부들의 삶이 미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심수봉의 노래나 부르며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손님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명자, 보라, 숙희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작부들. 이애자 단장을 비롯해 박선미, 송정현 외 6명이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가슴 아픈 사연 하나쯤 묻고 사는 접대부들의 일상을 재미있고 가볍게 펼쳐주며 박 작가가 생각한 오늘날의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상황, 접대부 여성들과 같은 소외된 계층의 삶이 나름대로 표현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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