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도로굴착 공사로 인해 지역 소방도로 및 골목길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드시 필요한 공사는 어쩔 수 없지만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공사에 대해서는 도시미관 및 소음공해, 예산 낭비 등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현재 도로굴착 공사의 경우 S도시가스의 가스배관 매설, 오수관로 및 상수도관 매설 및 개·보수 공사, 전기 및 통신 관로 매설 및 보수공사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S도시가스의 가스배관 공사의 경우 11월말 현재 올해만 총 125건으로 성건, 용강, 황성, 동천, 충효동을 비롯해 안강읍, 현곡면 등지에서 총 5천640m에 대해 경주시로부터 도로굴착 공사 허가를 신청했다. 이처럼 무분별한 도로굴착으로 인해 공사 완료 후 원상복구를 한다 해도 100% 복구는 불가능하고 통행 불편 초래 및 시민들의 차량 운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동천동 김모(35. 회사원)씨는 “무분별한 도로굴착 공사로 인해 시내 지역 어디를 가도 깨끗한 도로는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이로 인해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차량 운전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 때도 없는 도로굴착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성건동에 주부 이모(42)씨는 “눈만 뜨면 도로굴착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당초 공사 전부터 계획된 공사를 진행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도시가스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신청하고 있기 때문에 가스관 매설 공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회사측도 공사 비용절감과 주민 민원 최소화 차원에서 계획 수립 후 공사를 하고 싶지만 가스 신청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주시 관계자는 “시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년 4차례씩 도로관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합동으로 도로굴착 공사를 하고 있지만 산발적으로 허가를 신청하는 도시가스의 경우 가스 사용을 신청한 주민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가를 내주는 것이 대부분이다”며 “앞으로 도로굴착 공사도 토지구획정리처럼 한 구역을 정해 일률적으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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