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에까지 나와 장사를 하고 단속반이 나타나면 도망갔다 단속반이 사라지만 다시 장사를 하고..., 촌에 계신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 단속하기는 어째 좀...” 경주시 모 공무원의 이 말 한마디 속에는 단속이 최선책은 아니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지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성동시장과 중앙시장 새벽장을 취재했다. 원화로 주변에는 매일 같이 단속 공무원들과 좌판 노점상, 불법주차 차주들간의 실랑이가 하루 종일 이어지고 있다. 적은 단속 인력 탓에 공무원과 경찰들이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단속중에 일어나는 불편한 속마음은 하루 종일 남아 있다는 것이 단속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한마디였다. 특히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단속은 그 대상 대부분이 농민들이고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한 영세 시장 상인들이라는 점에서 단속이 최선이기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효율적인 교통 흐름과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주시는 시 대로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노점 단속과 불법주차 단속을 벌이고 시민들은 단속반의 눈을 피하기 위해 우회했다 다시 돌아오는 등 쫓고 쫓기는 관계가 하루 종일 반복되고 있다. “근무 시간도 아닌데 새벽부터 현장에 나와 단속을 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공무원, “불법인 것도 알고 위험한 것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는 할머니. 끝이 보이지 않는 단속, 대구 서문시장에 설치된 안전 휀스를 생각하며 원초적인 방법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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